명품? 구찌 '저질 실크머플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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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구찌 '저질 실크머플러' 논란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2월 1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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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한 달 만에 보풀 일어… "특성" vs "하자" 충돌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구찌가 '저질 실크 머플러' 판매 의혹에 휩싸여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사용한지 한달 만에 제품에서 보기 흉할 정도의 보풀이 발생, 더 이상 착용이 어려운 상태라는 소비자 제보가 발단이 됐다.

구찌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제품에 발생한 보풀이 천연섬유인 실크의 특성에 따른 '보편적' 현상인지 아니면 제품 하자인지 '머플러'를 둘러싼 잡음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소비자 '짝퉁' 의심…구찌 "논의 중"

김모씨는 최근 모 백화점 구찌 매장에서 실크 머플러를 32만원에 구입했다. 그런데 제품을 사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머플러에 보풀이 발생했다. 제품을 한달 가량 착용했을 무렵에는 김씨의 머플러는 보풀이 심하게 일어 보기 흉할 정도가 됐다.

제품 '하자'를 의심한 김씨는 구입처에 문제의 사실을 알리고 교환 및 반품을 요구했다. 구찌 매장 관계자는 "제품을 본사에 보내 확인한 후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얼마 뒤 김씨는 구찌 코리아 본사로부터 교환이나 반품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보풀을 제거해주겠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김씨는 업체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짝퉁' 제품을 판매한 것은 아닌지 의심마저 들었다.

김씨는 "내가 구입한 제품은 애초에 잘못 만들어 진 것 같다""외국 제품을 비싸게 들여와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제품을 판매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쾌해 했다.

구찌 코리아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이번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 중에 있다""고객 부주의로 인한 것은 아닌지 (여러 문제 발생 가능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섬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드러운' 실크 제품의 특성상 보풀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드러운 실크보풀 발생은 섬유 특성"

한국의류시험연구소 관계자는 "실크는 천연섬유로 매우 부드러운 소재"라며 "보풀이 덩어리로 생기기 보다는 복숭아 잔털처럼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크에 후가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풀 발생 정도를 일정 부분 막을 수는 있지만 과도한 가공을 하면 부드러운 촉감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제품 착용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부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하자'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소비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 소비자는 "실크 제품은 어린 아이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제품 하자로 보풀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의 잘못된 사용 방법에 따른 문제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품질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제품 판매 시 쉽게 보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안내는 제대로 이뤄졌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17일 구찌 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단체인 한국소비생활연구원에 제품 심의를 의뢰한 결과 사용부주의로 인해 보풀이 발생한 것으로 나왔다""제품 불량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품에 문제는 없지만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제품가를 환불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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