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어린이침대 갑자기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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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어린이침대 갑자기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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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믿고 샀는데 '부실' 결함 논란…"조립 실수" 해명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국내 최대 침대 전문업체인 에이스침대의 어린이용 2층 침대가 갑자기 무너지는 사고를 일으켜 제품 안전성 논란이 일 조짐이다.

 

피해자가 작은 충격에도 크게 놀라거나 다칠 수 있는 생후 20개월의 유아였던 것으로 드러나 유사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에이스침대 측은 미숙련 설치기사의 '조립 실수'로 인한 문제라는데 방점을 찍었으나 과거 유사사고가 발생됐던 것으로 확인돼 보다 철저한 원인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 "에이스침대, 브랜드만 믿고 산 것 후회"

 

20개월 된 어린 아이의 엄마인 정모(경기도 성남시)씨는 새해 첫날부터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브랜드'만 믿고 산 에이스침대의 슬라이딩식 2층 침대가 문제였다. 이 침대는 1층과 2층이 서랍식으로 분리된 형태였다.

 

아이를 2층에 재운 정씨는 한밤 중 자다 깬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침대로 달려갔다. 아이를 달래던 정씨는 갑자기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을 느꼈다. 침대가 아래로 무너져 내린 것이다. 구입한지 3개월도 안된 침대였다.

 

놀란 정씨는 어린 자녀를 다른 방으로 옮겼지만 아이는 이미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갑자기 구토증상을 보인 것이다.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은 정씨는 담당 의사로부터 "아이가 많이 놀라면 구토증상을 보일 수 있다""걱정이 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해 봐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아이가 워낙 어려 CT MRI를 하려면 수면마취까지 해야 하는 터라 정씨는 일단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우선 사고 사실을 에이스침대 A/S센터에 알린 정씨는 뜻밖의 말을 듣게 됐다. 과거에도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A/S센터 관계자는 "100% 대리점 과실이니 대리점과 얘기하라"고 응대했다. 제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설치과정의 문제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정씨는 "대리점으로부터 환불은 받았지만 에이스침대 본사 쪽에서는 문제에 대한 개선 의지가 없어 보인다""설치기사가 조립을 잘못 한 것도 직원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에이스침대의 책임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아이가 침대 밑에서 놀다 이런 사고를 당했을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에이스침대라는 브랜드만 믿고 구입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 측은 '초보' 설치기사의 조립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제품 안전성'논란을 일축했다. 정씨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과민 반응'을 보인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침대 설치기사들을 상대로 조립교육을 시키는데 초보자들이 설치할 경우 (정씨 사례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이번 사고도 대리점 쪽에서 과실을 인정하고 제품 회수와 함께 환불처리 했다"고 해명했다.

 

업체 "제품 자체 문제 없어소비자 과민반응"(?)

 

이어 그는 "설치기사가 대리점별로 수시로 바뀌는 경우가 많아 직원을 고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침대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초보 설치기사가 현장에 투입될 경우 조립 실수로 인한 사고가 재차 발생할 수 있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일부 유사 사고 발생 개연성을 인정한 셈이다.

 

다만 그는 "(과거에도) 조립을 잘못한 경우 침대가 내려앉는 문제가 있었지만 사망사고나 큰 인사사고는 없었다""정씨의 아이도 아무런 외상이 없는데 (정씨가) 다소 과민반응 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침대가 무너지더라도 한번에 '와락'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내려앉거나 한쪽만 비스듬히 내려앉아 인사사고로 이어질 만큼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는 부연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침대가 무너지는 등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업체 측이 적극 노력 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주부 김모씨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침대는 특히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업체 측은 튼튼한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제품이 문제 없이 설치되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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