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문자서비스료 '제각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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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문자서비스료 '제각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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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최고'…금감원 "규제권한 없어 요금자율"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카드사용 확인차원에서 제공하는 '문자알림서비스'가 이렇다 할 기준 없이 요금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카드는 업계에서 가장 비싼 요금을 부과해 왔던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제한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한 발 물러선 가운데 폐단을 없애기 위한 별도의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 적지 않다.

 

◆ 삼성카드 700, 외환카드 100포인트

 

주유할 때는 삼성카드를, 쇼핑할 때는 외환카드를 각각 사용하는 A. 그는 카드사 별로 할인혜택도 다르고 포인트 적립율도 달라 사용처에 따라 선택적으로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카드 명세서를 유심히 보다가 한가지 의문점을 발견했다.

 

카드를 사용했을 때 문자로 내역을 알려주는 '문자알림 서비스'의 이용 가격이 카드사 별로 달랐던 것. 삼성카드는 월 700원을 청구하고 있는 반면 외환카드는 포인트에서 100포인트를 차감했다.

 

A씨는 "카드의 도난이나 분실 시 부정사고를 방지하고자 가입한 서비스였지만 한 달에 문자 몇 건 받는 게 전부인 것에 비하면 삼성카드의 700원 부과는 납득되지 않는다""카드사별로 사실상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이 나는 이용요금을 요구하는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본보 확인 결과, 대부분 카드사들은 카드 사용 내역을 가입자에게 문자로 통보하는 골자의 '문자알림 서비스'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별 서비스이용 가격은 일정하지 않았다.  

 

문자알림 서비스 이용료는 삼성카드가 월 700원으로 가장 비쌌고 현대카드BC카드롯데카드가 3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외환카드는 유일하게 포인트 결제가 가능했다. 포인트도 10만원 정도를 결제하면 자동으로 붙는 100포인트 수준이어서 가장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이중 롯데카드는 문자알림 서비스이용료를 포인트로 대체 할 수 있도록 했고 현대카드는 명세서를 이메일 수령으로 변경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그나마' 선택의 여지를 둔 점이 눈에 띈다. 

 

삼성카드만이 가장 비싼 이용료를 물게 하면서 포인트 대신 결제도 막아 고객의 부담을 가중시킨 꼴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카드는 뒤늦게 문자알림 서비스의 포인트 결제 준비에 나섰다.

 

◆ 삼성카드 "동일 가격 서비스 시작"...홈페이지 안내 '전무'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문자알림 서비스를 포인트로 결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700원에 제공되는 문자알림 서비스는 카드 사용 내역을 문자로 통보하는 것 외에 카드 한도 등과 같은 개인신용정보에 대한 안내까지 함께 진행된다""순수하게 카드 사용 내역만을 알려주는 300원짜리 문자알림 서비스를 최근 만들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문자알림 서비스를 신청∙해지할 수 있는 삼성카드 홈페이지 내에는 타 카드사와 동일한 수준의 이용료를 부과하는 서비스에 대한 안내가 전무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직접 고객센터로 전화해 문의하는 방법밖에 없어 '급한 불 끄기'라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금감원은 사실상 카드사 자율권 보장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문자알림 서비스의 이용요금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카드사별로 원가나 서비스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문자알림 서비스 가격 측정에 대한 기준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회사원 강모씨는 "이 서비스가 고객에겐 부당한 요금 부담으로 지워지고 카드사는 부당한 폭리를 취해지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카드사별 다른 요금제가 그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다 가격 측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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