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점퍼? 소비자원 조사 못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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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점퍼? 소비자원 조사 못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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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컬럼비아 초경량다운 업체 반발… 논란 '2R'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초경량다운점퍼''품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K2,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의류업체들이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일부 초경량다운점퍼를 시험한 결과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소비자원의 이번 조사 결과가 다운점퍼 제품 판매고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시험의 '객관성'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소비자원 "필파워 '표시' 보다 실제 낮아"

 

소비자원은 최근 시중에 판매중인 '초경량다운점퍼''충전도'(필파워)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코오롱 스포츠, K2, 컬럼비아, 나이키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일부 제품의 필파워를 시험한 결과 '표시' 내용보다 낮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업계에 따르면 초경량다운점퍼의 중요 품질 기준 중 하나인 필파워는 점퍼에 사용된 오리털, 거위털 등이 눌렸다가 원상태로 회복되는 성능을 뜻한다. 필파워가 높을수록 내부에 얽혀있는 털 사이에 따뜻한 공기를 많이 머금을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구매 시 주요 선택기준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소비자원의 이번 시험 결과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속았다'는 식의 불만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한 업체 측에 허위과대광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한 아웃도어 의류업체 관계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원의 시험 결과가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컬럼비아 관계자는 "제품에 사용된 구스다운(거위털)을 판매하는 업체 측으로부터 필파워가 830이라는 인증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원에서는 제품 한 벌만 임의 테스트 한 뒤 결과를 발표했다""어떤 온도, 습도 조건에서 시험했는지 명확한 기준도 제시되지 않아 결과가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본보 확인 결과 이번 시험에 사용된 의류 샘플은 한 브랜드당 1.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업체 관계자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 '샘플 1' 객관성 담보 못해

 

K2 관계자는 "제품에 표시한 필파워 800은 옷으로 만들기 이전의 다운(솜털) 자체를 시험한 수치"라며 "소비자원은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후 필파워를 조사했기 때문에 수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반드시 옷으로 만들어진 후 필파워 수치를 기재하라는 규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 시험검사국 화학섬유팀 관계자는 "이번 시험은 한국의료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이뤄졌다""시험 방법도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국제우모협회(IDFB)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시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업체 관계자들의 주장을 일축한 발언으로 읽힌다.

 

또 이 관계자는 필파워 표시 기준과 관련해 "필파워를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면서도 "소비자들은 ''을 걸치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제품을 입는 것이기 때문에 필파워를 표시할때는 완성제품 기준으로 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실험샘플이 1벌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번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의혹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경우에 따라 소비자원의 이번 시험결과 발표가 얇고 가볍다는 장점을 앞세운 초경량다운점퍼의 높은 인기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될 수도 있어 '의혹'을 둘러싼 업체 측과 소비자원의 공방은 쉽게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새 나왔다.

 

한 소비자는 "한 벌의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면 다른 제품의 품질도 의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소비자원의 이번 문제제기는 눈 여겨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체 관계자들은 제품에 대한 논란이 더 이상 일지 않도록 품질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조사의 객관성을 담보하기에는 샘플 수가 부족한 것 같다""업체 입장에서는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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