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딤채 3년 지나면 '온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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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매가스 부품 불량의혹…"새 제품 사라" 배짱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냉매 가스가 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본체 자체를 바꿔야 한다." (위니아 만도 관계자)

 

"제품 전체를 교체해야 할 정도의 문제는 흔히 발생하지 않는다." (경쟁업체 A사 관계자)

 

위니아만도의 김치냉장고 '딤채' 일부 제품이 짧은 사용기간에도 불구하고 '제작결함' 의심 하자를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 측은 고장 발생시 수리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사용자들에게 추가 비용 지불 후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일종의 '보상판매'를 제안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만족을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 업체 측의 입장이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등의 의혹이 일고 있다.  

 

◆ " 3년 된 김치냉장고, 40만원 내고 교환?"

 

#사례1= '딤채' 김치냉장고를 3년 정도 사용한 A씨는 최근 들어 제품에 물이 고이는 현상을 발견하고 의아해 했다. 업체 측에 수리를 의뢰한 결과 제품 내부의 냉매가스가 새 나온 것이 원인이었다.

 

업체 수리 기사는 "수리비용이 40~50만원 가량 청구될 것"이라며 "신상품 가격을 할인해줄 테니 새로 제품을 구입하라"고 말했다.

 

A씨는 "제품 내부에서 가스가 새는 것은 기기 자체의 결함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지만 "새 제품 구입이 최선"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지인들에게 알린 A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회사 김치냉장고를 사용한 A씨의 지인 역시 동일 증상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새 제품을 교환 받은 것.

 

A씨는 "딤채를 쓰는 두 집에서 동일 문제가 발생한 것이 우연만은 아닐 것"이라며 "김치는 이미 다 쉬어 꼬부라졌는데 업체 측은 '나 몰라라' 하니 억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례2= 3년 전 '딤채'를 구입해 최근까지 사용해온 B씨의 사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품 고장으로 업체 측에 수리를 의뢰 한 B씨는 수리 기사에게 '황당한' 말을 들었다.

 

냉매가스가 흐르는 관을 점검한 수리 기사는 B씨에게 "수리비용이 많이 나오니 40만원 정도 내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B씨는 "김치냉장고를 고작 40개월 사용했다""40만원 내고 새 제품으로 교환 받으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사례와 유사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들의 불만 글은 인터넷 포털싸이트 게시판 등지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 제품 사용기간이 3~4년에 불과하지만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새 제품을 구입 해야 하는 상황이 공통점으로 파악됐다.

 

위니아만도 측은 '고객만족' 차원에서 새 제품 구입을 권유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냉매가스가 새는 문제는 자동차나 에어컨처럼 냉매를 쓰는 모든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다""우리 제품은 오히려 이런(냉매 가스가 새는) 문제가 적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제품을 수리할 수도 있지만 수리비용이 50만원 정도로 비싸다""때문에 고객만족 차원에서 '비싼 수리'보다 '새 제품 구입'을 권유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는 제품 특성상 온도변화에 민감해 냉매 가스가 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본체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부연이다.

 

경쟁업체의 입장은 달랐다. 제품 자체를 교체해야 할 정도의 고장은 흔치 않다는 반응이다.

 

◆ "제품 자체의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

 

A사 관계자는 "냉매가스가 새면 수리가 간단하지는 않지만 부품 교체를 하면 된다""소비자가 수리 결과에 불만족 할 경우 새 제품 구입을 권유하기도 하는데 제품 전체를 교체해야 할 정도의 문제는 흔히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냉매가스가 새는 것은 사용자 과실이기 보다 제품 자체의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위니아 만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소비자는 "대다수 소비자들이 김치냉장고를 구입할 때 적어도 10년은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3~4년 마다 40만원씩 내고 제품을 바꿔야 한다면 누가 '딤채'를 믿고 구입하겠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김치냉장고 내부에 있는 (냉매)가스가 새는 것은 제품 결함 아니냐""무상교체를 해 줘야 할 마당에 '제품 구입'을 안내하는 것은 신제품 판매를 위한 업체의 '꼼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는 위니아만도의 '딤채'와 삼성전자 '지펠'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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