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제주의 한 중학생이 급우들의 집단 괴롭힘(왕따)에 힘들어하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16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제주시내 모 중학교 2학년 A(14)군이 지난 13일 오후 2시께 자신이 사는 6층 아파트의 주차장에 쓰러져 있는 것을 A군의 어머니가 발견,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군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당시 어머니와 함께 집에 있다가 '잠시 나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들린 '쿵'하는 소리를 이상히 여긴 A군의 어머니가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와 관련해 A군의 가족들은 "아들이 여름방학이 끝나갈 때쯤 괴롭다고 호소했고, '엄마 내가 없으면 어떻게 할 거냐' 등 이상한 말을 자주했다. 4월 수학여행 이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다"며 집단 따돌림 등 학교 폭력의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가족들은 A군이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너하고 같이 있고 싶지 않다', '더럽다' 등 모욕적인 말을 듣는가 하면, 급우들이 수업 중 A군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넥타이로 가혹행위를 하는 등 괴롭혀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A군이 병원에서 무의식중 친구의 이름을 부른 것을 보고 부모님이 '오죽 괴롭힘을 당했으면 친구 얘기를 하겠냐'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생활기록카드 등을 살펴봤지만, A군이 급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근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학생은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내일쯤 학생이 안정을 찾으면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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