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매트 화재위험… 소비자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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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매트 화재위험… 소비자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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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사고 곳곳… 기표원 "안전기준 대폭 강화"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전기매트 사용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기매트로 인한 각종 위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품에서 심각한 하자증상이 발견되거나 화재사고가 발생할 경우 자칫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전기매트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전기매트의 화재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한 '명품 전기매트 권고 안전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기표원은 추후 이를 강제기준에 반영시킬 방침이어서 전기매트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기매트 "타는 냄새 '' 소리"

 

#사례1= 일월 전기매트를 사용해오던 김모씨는 최근 들어 제품 사용을 중단했다. 제품을 사용할 때 마다 무언가 타는듯한 냄새와 함께 ''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매트의 하자를 의심한 김씨가 제품을 자세히 살펴본 결과 '냄새''소리'의 진원지는 매트와 온도조절기의 연결부위였다. 화재의 위험을 직감한 김씨는 즉시 온도조절기와 매트를 분리했다.

 

김씨가 제품을 사용한 기간은 1년 남짓. 제품 특성상 지난 겨울 한철 사용한 것이 전부였다.

 

김씨는 문제 사실을 업체 측에 알리고 제품 무상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 직원은 수리비용을 요구했다. 제품 구입 후 1년이 지났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씨는 "매트에서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자다가 불이라도 났으면 죽었을 것"이라며 "제품을 이렇게(허술하게) 만들어 놓고 품질보증기간 1년을 따지는 업체 측의 행태에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례2= 이모씨가 사용하던 장수 전기매트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매트뿐만 아니라 매트를 덮고 있던 매트커버와 이불까지 손상됐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사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씨는 업체 측에 전기매트로 인한 피해사실을 알리고 보상을 요구했다. 업체 측은 차일피일 보상을 미루다 현금 30만원과 동일 제품 교환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씨는 "업체 측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전기매트의 제품 결함 등으로 위해사고를 경험한 소비자들의 피해사례는 한국소비자원을 비롯한 소비자 관련 단체와 인터넷 포털싸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됐다.

 

소방방재청의 자료에 따르면 전기매트로 인한 화재는 2007 174, 2008 171, 2009 144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매트의 화재위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기표원은 전기매트의 화재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명품 전기매트 권고 안전기준'을 지난 7일 고시했다.

 

◆ 기표원, 전기매트 안전기준 대폭 강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CE) 기준보다 안전성이 강화된 것으로 전기매트의 접힘 등으로 발열선이 부분적으로 가열될 경우나 매트 표면온도가 이상 상승할 경우 전원이 차단돼야 한다.

 

또 기표원은 전기매트 장기간 사용으로 인해 발열선의 간격이 좁아져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발열선을 고정하거나, 선이 아닌 면에서 열이 발생하는 면상발열체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발열선과 접촉하고 있는 부분은 화재방지를 위해 난연성 재질을 사용토록 했고,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정보도 표시하도록 명시했다.

 

기표원 관계자는 "아직 '명품 전기매트'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은 없다""이번 기준은 권고기준으로 적용되지만 추후 업계의 기술개발 수준을 고려해 점차 강제 기준에 반영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업체가 생산할 경우 '강화된 안전기준을 획득했다'는 내용을 제품 홍보에 사용할 수 있다""권고 수준의 기준이지만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전성이 강화된 전기매트 제품을 먼저 개발하면 업계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어 제조업체들이 기술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은 기표원의 이번 권고 기준 마련을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한 소비자는 "전기매트를 사용할 때 마다 화재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다""제품 안전에 대한 새 기준이 마련된 만큼 안전성이 한층 강화된 제품들이 생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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