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성매매 PC방 남성 500여명 굴비 꿰듯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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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성매매 PC방 남성 500여명 굴비 꿰듯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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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13일 인터넷에서 여성을 가장해 일명 '조건만남'을 내세워 남성들로부터 수천만원의 돈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이모(20), 김모(20.여)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강모(2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PC방에서 유명 채팅사이트에 '차비를 보내주시면 진심으로 가요'라는 제목의 채팅방을 개설한 뒤 이를 보고 접근한 정모(23)씨에게 '가출중인데 갈 곳이 없다. 차비만 보내주면 잠자리를 하겠다'고 속인 뒤 차비 명목으로 2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523명의 남성으로부터 990차례에 걸쳐 1인당 2만~20만원씩 모두 3200여만원을 받아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중 이씨 등 2명은 채팅, 강씨는 입금액 인출, 김씨는 상대 남성의 전화를 받는 역할을 각각 맡은 뒤 남성이 돈을 입금하면 성매매를 할 것처럼 채팅한 뒤 입금액만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채팅하는 남성을 속이기 위해 인터넷에서 여성 명의의 아이디를 도용하고, 전화를 걸어 의심하는 남성은 김씨와 통화하도록 해 안심시키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부분 미혼인 피해 남성들이 입금액이 비교적 적은데다 성매매를 전제로 송금한 것이 법에 저촉될 것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으면서 피해가 늘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채팅사기단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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