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전도사'로 알려진 작가이자 방송인 최윤희(63)씨가 7일 오후 8시3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의 한 모텔에서 남편 김모(72)씨와 함께 동반 자살한 채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일산 경찰서에 따르면 최윤희씨는 7일 오전 남편과 함께 일산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이후 최윤희씨의 남편은 최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유서에서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다.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는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로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려갔고 또 한번의 절망적인 선고와 그리고 또 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며 병마와 싸워온 과정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네티즌들은 "평소 방송에서 밝은 모습을 봐 왔는데 충격이다" "아이러니하다. 행복을 외치던 사람이 자살하다니", "가족들은 어쩌고.. 자식들은 어쩌라고..", "자살공화국 대한민국, 안타깝고 씁쓸하다" 등 글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최윤희씨가 남긴 유서 내용이다.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 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번의 절망적인 선고.그리고 또 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 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서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7
(봉투 겉면에 적은 글)
완전 건강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