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제너시스 BBQ'가 원산지 허위 표시 혐의로 최근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가 '먹을거리' 원산지 표기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소비자들의 반발은 물론 판매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BBQ 측은 특정 매장의 단순실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향후 미칠 파장을 우려한 듯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 미국산∙브라질산 '국내산'으로… "허위표기 아냐"

검찰에 따르면 BBQ는 지난 4월 '미국산 통다리 바비큐 치킨' 원료 36.89kg을 가공해 국내산으로 표시하고 브라질산 '순살 크래커 치킨' 원료 153.89kg을 가공해 브라질산과 국내산으로 이중 표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소재의 BBQ 본사 압수수색하고 원료 구매 내역 등을 확보한데 이어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는 4일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가 8월 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농수산물 원산지표시제는 배달용 치킨에도 원산지를 표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 및 증거에 대한 분석작업을 거쳐 관련자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BQ측은 '단순실수'에 방점을 찍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4월말 서울 문정동에 위치한 BBQ 본점에서 관리자(점장)의 실수로 '디본바베큐'의 원산지가 중복으로 표시됐다"며 "매장에서 수입산과 국내산을 함께 사용하던 중 국내산에 대한 표기를 가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산'과 '국내산'이 동시에 표기돼 있는 메뉴판에 한 국가의 상품이 오르면 다른 국가의 이름을 가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다는 부연이다. 원산지표시제는 사용되는 원재료의 1개 국가만 표시하도록 적시하고 있다.   

그는 "'디본바베큐'의 경우 지금까지 국산육만 사용해 왔기 때문에 상품 설명란에 국내산을 사용하는 실수를 한 것"이라며 "BBQ 1800개 매장 중 단 1개 매장에서 발생된 단순 표기관리 실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산지표기를 하는 (메뉴판) 공란에 (브라질산 또는 국내산을) 정확히 표기했기 때문에 원산지 허위표기라 할 수 없다"며 "BBQ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고 전했다.

◆ "총 200마리도 안 되는 분량, 상식적으로…"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치킨원료 36.89kg, 153.89kg을 닭으로 따지면 총 200마리도 안 되는 분량"이라며 "(BBQ가) 하루에 10만 마리 이상씩 판매하는데, 상식 선에서 이득을 얻기 위한 것으로 (원산지 이중표기라고) 볼 수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공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간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실관계를 둘러싼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주부 박모씨는 "정부 인력에 한계가 있는데 어떻게 단 한군데 매장에서 발생된 문제라고 단언할 수 있냐"며 "이번 기회에 BBQ 뿐만이 아닌 닭고기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대대적 원산지 표기 현황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학생 이모씨는 "(유통되는 닭고기 재료의) 원산지를 (BBQ가) 속이려 들었다면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수의 매장이 적발됐을 것"이라고 BBQ측의 해명에 힘을 실었다.

한편 BBQ는 국내에만 1800개가 넘는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으며, 해외 55개국에서 3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업체다.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