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이사회 D-1일…이사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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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이사회 D-1일…이사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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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신한금융지주 '3인방'의 운명을 결정지을 이사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사회 구성원들은 좀처럼 자신들의 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국내 사외이사들을, 신상훈 사장은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을 우군으로 보고 있지만 `반란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국내 사외이사 대부분은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있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이사회에 참석하겠다"고 말했지만, 안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도 현지에서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이사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측은 사외이사 전원이 이사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사회에서 신 사장 해임 안이 상정되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 회장과 비상근이사 2명, 국내 사외이사 3명 등 6명이 해임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고 재일교포 사외이사 일부와 BNP파리바 측도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

신한금융 위성호 부사장은 최근 홍콩을 방문해 BNP파리바의 이사회 참석을 확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일교포 사외이사와 주주들이 지난 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전 이사회 개최나 신 사장 해임안 상정 등에 반대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을 이사회에 일임키로 한 것에 고무돼 있다.

표결이 시작되면 결론이 나올 때까지 투표가 진행될 수 있어 1차 투표에서 해임안 지지표가 6표에 그쳐 과반수인 7표를 넘지 못하더라도 2차, 3차 투표를 거치면서 절반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반면 신 사장 측은 재일교포 사외이사와 주주들이 최근 일본 나고야 설명회에서 모든 것을 이사회에 일임키로 했지만, 사외이사 4명이 해임을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사외이사 일부의 반란표가 나오고 BNP 측이 기권하면 해임안 통과에 필요한 7표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이 일본 주주들만 챙기는 것에 대해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가 "신한금융 특유의 문화가 반영된 것 같다"면서도 "할 말이 많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비춰볼 때 국내 일부 사외이사가 해임안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14일 이사회 개최 전에 양측이 막판 대타협을 도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표결을 통해 신 사장 해임안이 통과되더라도 양측 모두 상처를 입게 된다"며 "이 행장은 신 사장의 자진 사퇴를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신 사장은 이 행장과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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