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9일 일본 나고야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주주.이사 상대 설명회가 끝난 뒤 회견을 열고 "재일동포 주주.이사들이 사태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이사회를 열어 사태 조기 수습을 모색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검찰 고소하면서 불거진 이번 사태는 신한지주 이사회로 공이 넘어오게 됐다.
신한금융측은 한국.일본.홍콩 등에 있는 이사 12명의 일정을 확인해 조만간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고, 안건은 미리 정하지 않기로 했다.
위 부사장은 이날 "설명회가 진행된 2시간 동안 재일동포 주주들은 '사전 설명 없이 이런 일을 벌인 것은 섭섭하다'고 라응찬 회장 등을 혼내는 말을 많이 했다"고 설명회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설명회가 진행될수록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결국 '재일동포는 일치 단결해서 신한은행을 전면 지원하고, 이사회 결의에 전적으로 따른다'는 내용을 최종적으로 결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가 이사회가 열릴 경우 신 사장 해임안에 상정될 것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미리 안건을 정해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지만, 참석자 대부분이 "그건 이사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말하면서 '이사회 일임' 쪽으로 분위기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위 부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신 사장을 해임하는 대신 직무정지 시킨다는 등의 타협안이 제시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재일동포 주주들도 그런 문제는 자기 권한이 아니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며 "오늘 설명회에서는 신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거나 말아야 한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라응찬 회장은 주주들에게 "(저를) 믿고 맡겨주고, 격려해주시면 반드시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정환기 간친회(재일동포 대주주 원로 모임) 회장도 "재일동포들은 일치 단결해서 회사를 지원하고, 이사회 결의에 따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위 부사장은 신 사장의 해임안 상정 여부와 관련해 "신 사장의 해임안을 상정해서는 안된다는 전제 조건은 없었다"고 말했고, 이사회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이사들의 일정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이번주에 열기는 쉽지 않다"며 빠르면 내주초에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설명회는 라 회장, 신 사장, 이백순 행장 등 `신한 사태' 3인방 등 신한금융측 관계자와 재일동포 사외이사 4명 전원을 포함한 주주.이사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