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위원장은 최근 "키코(KIKO)사건이 분쟁조정 대상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키코 사건에 대해 이견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앞둔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는 의도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굳이 나서서 금감원장의 의지만 꺾고 키코 피해자들의 분노만 들끓게 한 저의가 의심스럽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은행들의 분조위 피해보상 권고를 회피할 명분만 제공한 셈이다. 금감원 분조위 결정은 강제성이 없어 은행들이 수용할 지도 미지수인 상황에서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은행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최 위원장은 택시업계와 '타다'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던 시점에 이재웅 쏘카 대표에게 일침을 가하며 논란을 만든 바 있다. 당시 최 위원장의 "이기적이고 무례하다"는 발언은 이재웅 대표뿐 아니라 이찬진 포티스 대표 등 벤처기업인들을 발끈하게 만들었다.
정작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수장은 말을 아꼈는데 최 위원장이 금융위 소관 업무도 아닌 일에 나선 이유는 또 뭘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이재웅 대표는 "출마하시려는 걸까요"라며 최 위원장의 출마설을 수면 위로 끄집어냈다.
실제 여권을 중심으로 최 위원장이 강원도 강릉지역에 차출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제 최 위원장의 출마는 설이 아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자기가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하는 자리는 아니지 않냐"며 선을 그었지만 그의 거듭된 소신 발언이 출마설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슈에 중심에 서서 인지도를 올리는 모습이 프로 정치인의 냄새마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