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개발사 IMC게임즈의 김학규 대표는 지난 26일 사내 게임 원화가 성혜진씨를 면담했다. 성씨가 특정 여성 단체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뉘앙스가 담긴 트위터 메시지를 공유(리트윗)한 것이 이유다.
김 대표는 면담에서 성씨에게 이 같은 행동을 취한 이유를 물었고 이에 대해 성씨가 답한 내용을 넥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이날 게시했다.
김 대표는 게시물에서 특정 여성단체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반사회적인 사상을 추구한다'고 표현했다. 또 "(이번 사례와 관련해)지속적이고 전사적인 교육을 비롯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 메갈리아, 페미디아 등 김 대표가 거론한 여성단체를 비롯해 일부 유저들은 김 대표의 처신이 부적절했다고 반발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반발에 27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번 사안을 엄중히 여기고 고객들에게 상심을 드려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넥슨이 여성단체와 관련해 야기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넥슨은 지난 2016년 7월 메갈리아가 후원한 티셔츠를 입고 인증 사진을 찍어 본인 SNS 계정에 올린 사내 성우 김자연씨를 교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여성들이 넥슨 본사 사옥 앞에 모여 넥슨이 부당해고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 여성 중에는 김씨가 목소리 출연한 게임 '클로저스'에 등장하는 미성년자 캐릭터를 내세우며 넥슨의 미성년자 성 상품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유저들은 이 같은 사례들에 대해 "노동권 보장은 커녕 여성단체를 비하하는 넥슨의 게임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 "남성 유저들이 여성 유저들보다 게임에 더 금전적으로 투자하니 대우해주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넥슨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해당 계열사에 돌리면서도 상황이 넥슨그룹 전반의 문제로 비화하는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벌어진 일은 해당 개발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넥슨에서 인사 등 특정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넥슨 입장을 정리하고 있고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