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현재 광화문광장 양 옆에는 세종로를 운행하는 차량의 광장 진입을 막고자 높이 25㎝의 경계석이 설치돼 있다.
광장에는 또 경계석 안쪽에 길이 1.8m의 석재화분이 3m 간격으로 배치돼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은 편도 30m에 이르는 세종로를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이 만일의 사고로 광장에 진입할 때 제 기능을 수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들 시설은 광장 안으로 들어오는 차를 막는 역할만 할뿐이어서 어린이 등 광장 이용객이 부주의로 도로에 뛰어들거나 몰려드는 인파에 떼밀려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실제 지난 2일 오후 4시10분께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옆 도로에서 일곱살짜리 남자 어린이가 광화문삼거리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에 치여 부상했다.
어린이는 다행히 경상에 그쳤지만 목격자들은 "아이가 공중에 붕 떴을 정도로 위험한 사고였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어린이는 광장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하다 부주의로 차도에 뛰어든 것으로 밝혀졌지만 시민들은 사고 경위를 떠나 이 같은 사고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도 광화문광장 이용객의 교통안전을 보장하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해 고심 중이다.
주말 등 인파가 몰리는 때 석제화분 사이에 안전띠를 설치해 사람과 차로를 분리하고 있지만, 미관을 해친다는 일부 불만에 평일에는 이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주말에만 7만명에 달하는 인파를 통제하고자 턱없이 부족한 안전요원 수를 늘리려 해도 예산이 걸림돌이다.
한때 석제화분의 간격을 좁히기도 했으나 역시 미관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원상 복구시킨 적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만큼 다양한 안전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이용객 스스로도 어린이나 노약자 등의 안전에 유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문가 토론회와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광장 운영 방향을 두고 10월께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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