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나라 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양팀의 상하향 곡선이 극명하게 대비를 보인 것이다.
먼저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번 일본과 평가전에서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는 부상 없이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테스트하며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이청용과 오범석, 일본에서는 엔도 야스히토, 나라자키 세이고 등 옐로카드가 모두 4장이나 나오는 등 한일전답게 비교적 거친 양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한국은 부상자 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친 것은 물론 결과에서도 16일 에콰도르와 경기에 이어 또 2-0 완승을 하며 선수들의 자신감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골키퍼 정성룡을 에콰도르, 일본과 경기에 연달아 투입하며 경험을 쌓게 했고 공격수 박주영을 후반 교체 투입하며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근 A매치 4연승을 거두며 오스트리아로 건너가서 싸우게 될 벨라루스, 스페인과 경기에서 승부에 매달려야 하는 부담도 털어냈다.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 0-3 패배 이후 일본을 상대로 3-1로 이기며 다시 기운을 차린 데 이어 이날도 일본을 제물 삼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힘을 바짝 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반면 일본은 이날 한국과 경기를 기분 좋게 이기고 장도에 오르는 출정식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0-2 완패로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4월 2진급으로 구성된 세르비아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0-3 완패 등 졸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4강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올해 A매치 8경기에서 3승2무3패에 그쳤다. 그나마 3승도 1월 예멘에 3-2, 2월 홍콩에 3-0, 3월 바레인에 2-0 등 비교적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2월 베네수엘라, 중국과 연달아 0-0으로 비기는 등 네 경기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숙적' 한국과 홈 두 경기에서 1-3, 0-2로 연패의 수모를 당한 일본은 31일 잉글랜드, 다음 달 초에는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