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경제선 기자] 1~7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감소세를 기록해 3중고를 겪는 등 위기를 맞았다.
이는 2010년대 초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했던 양상과는 달라 국산차 경쟁력 약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국산차 업체의 강성 노동조합도 이 같은 3중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253만3891대로 전년 동기보다 -0.9%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1.4%), 르노삼성자동차(13%), 타타대우(16%)를 제외하고 모두 생산이 줄었다.
이중 현대차와 르노삼성차는 내수 판매와 수출의 호조 등으로 103만8642대와 15만8358대로 생산이 늘었지만, 기아차와 한국GM, 쌍용차는 전반적인 수출과 주력모델 판매부진이 겹쳐 각각 3%, 6.6%, 3.9% 생산이 줄었다.
국산차 업체는 이 기간 내수 판매에서도 105만2598대로 1.9% 역성장했다.
내수 판매의 경우 현대차(1.4%), 쌍용차(6.7%), 르노삼성(12.1%)만 선방했고, 나머지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내수 판매에서 현대차는 그랜저IG와 소형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신차효과로 7월 판매가 24.5% 급증하면서 1~7월 내수 전체 판매를 40만4397대로 늘렸다. 쌍용차는 대형 SUV G4렉스턴과 티볼리, 르노삼성 역시 SUV QM6와 QM3의 선전으로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

국산차 7사의 7월까지 누적 수출 역시 154만9619대로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했다. 수출도 현대차(3.4%), 르노삼성(11.6%), 타타대우(102.2%)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수입차 시장도 녹록치 않다.
국내 수입차 판매는 7월 1만9527대로 전년 동월보다 12.6% 증가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달성했지만, 1~7월 판매 역성장(14만6848대, 전년동기比 -1%)을 막지는 못했다.
여기에는 2015년 9월 폭스바겐의 자동차 배기가스 조작으로 불거진 '디젤게이트'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아울러 일본 수입차도 같은 기간 12.9%에서 17%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일과 일본계가 양분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고비용 저생산 구조에다 노사분규,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 강화가 겹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약세"라며 "노사분규 문제는 정부가 자동차 분야 노사정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업체는 해외 시장에 맞는 신차종을 투입하고 가격경쟁력을 통한 판매 증가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