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약발 끝…다음 주목할 아파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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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약발 끝…다음 주목할 아파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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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싼 강남권…대안으로 상승여력 큰 여의도∙목동 기대감 솔솔

▲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중인 여의도 공작아파트
▲ 재건축 추진중인 여의도 공작아파트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차기 재건축 투자처로 여의도와 목동 단지들이 거론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들은 아직 재건축 걸음마 단계라서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감안해야 하지만 그만큼 가격 상승 여력도 크다는 평가다.

◆ '50층 이상' 초고층 프리미엄 여의도…"상대적으로 저평가"

6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공작아파트(373가구∙1976년 준공)는 KB부동산신탁을 재건축사업 신탁 시행사로 예정하고 지난달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공작아파트는 아파트 600여가구, 오피스텔 400여실, 상업∙업무시설 등을 포함한 최고 49층∙4개동 규모 복합단지로 거듭난다.

여의도 수정아파트(329가구∙1976년) 역시 지난달 최고 49층 건물을 설계한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냈다. 2002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15년 만에 재건축 사업에 가시적인 진척이 생겼다. 수정아파트는 한국자산신탁을 통해 신탁방식으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국내 첫 10층 이상 아파트인 여의도 시범아파트(1790가구∙1971년)는 여의도 신탁 재건축 추진 단지 중 처음으로 지난달 구청 사업시행자 지정 인가를 받았다. 곧 건축심의를 신청할 방침이다.

여의도 소재 아파트 총 16개 단지∙7787 가구는 모두 1970년대에 대거 조성돼 재건축 가능 연한을 충족했다. 특히 공작∙수정아파트는 일반상업지구에 위치한 데다 여의도가 서울시 '2030 도시기본계획'에서 3대 도심 중 한 곳이기 때문에 50층 이상까지도 재건축 가능해 시장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한 가지 불확실성은 여의도의 경우 내년 상반기 나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서울시는 반포∙서초∙여의도 아파트 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어 관리하기로 하고는 지난 4월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시는 추진 중인 정비 사업이 중단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지구단위계획 특성상 개별 단지의 일부 사업계획이 영향받을 여지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여의도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점만으로도 서울시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프리미엄"이라며 "여의도 아파트들은 조건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고 아직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상승 여력도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재건축 연한 단축 최대 수혜지

목동신시가지 1~14단지∙2만6629가구는 작년 재건축 최소 연령이 30년으로 단축되자마자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면서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목동신시가지 1~14단지는 내년 모든 단지가 재건축 가능 연령인 30년을 충족한다. 목동신시가지 단지별 준공 연도는 1단지 1985년, 2~7단지 1986년, 8·9·10∙13∙14단지 1987년, 11∙12단지 1988년 등이다.

이 중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1단지의 경우 전용 65㎡∙9층 주택이 지난 5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11층 매물이 작년 5월 7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1년 새 가격이 1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같은 단지 51㎡(13층) 매물은 지난달 실거래가가 6억800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평형 6층 집은 지난해 5월 5억9000만원에 거래됐었다.

다만 목동은 아무리 빨라도 올 2019년 이후에야 안전진단부터 해서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양천구는 목동 지구단위계획 용역이 내년 말 완료되면 주민의견을 반영해 최종 지구단위계획을 만들 예정이다. 안전진단 등 후속 작업은 그 이후 이뤄진다.

목동 R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목동아파트는 재건축사업 초반이라 아직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며 "다만 쉽게 말해 쇳물이 나올 정도는 돼야 재건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목동아파트는 당초 튼튼하게 지어져서 재건축이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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