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떠돌아다니는 개인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하면 인터넷 이용자의 신원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우려를 낳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플리커 등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들에는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오가고 학교나 직장에서의 가십들, 가족의 여름휴가 사진 등 개인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가 떠다닌다.
컴퓨터 과학자 등은 사소한 개인 정보도 온라인 상에서 공개되고 그것이 쌓이면 컴퓨터를 이용해 수집하고 끼워 맞추는 작업을 통해 한 개인의 신상정보를 추출해내고 종종 사회보장번호까지 알아맞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따르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두 학생은 지난해 수업 과제의 일환으로 페이스북 이용 학생 4천여명의 프로필 정보와 그들이 동성애자라고 말한 친구들의 사이트까지 분석했다.
그 결과 이 학생들은 어느 프로필이 동성애자 남성의 것인지를 알아 맞추는데 78%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 같은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많은 데이터 속에 숨겨진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해 정보를 추출하고 의사 결정에 이용하는 과정)은 지금까지는 주로 대학 연구실에서나 이뤄져왔고 개인정보를 도용하려는 사람들의 영역은 아니었다.
그러나 미 연방통신위원회(FTC)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 기술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카네기 멜론대의 알레산드로 아퀴스티와 랠프 그로스 연구팀이 1989년부터 2003년 사이 미국에서 태어난 국민의 8.5%인 5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사회보장번호를 알아내는데 성공했다는 사실도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에 게재된 사람들의 프로필이나 그들의 생일과 출생 도시 등의 내용만으로 사회보장번호를 알아냈다.
연방통신위원회와 미 의회는 온라인 업계에 대해 엄격한 조건을 적용하고 온라인 모니터링을 막기 위한 트래킹 방지 목록을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존 클라인버그 코넬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당신이 만약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마치 공공장소에 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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