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 휴식이 최고"…재계 '안식년 휴가' 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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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 휴식이 최고"…재계 '안식년 휴가' 바람 '솔솔'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6월 14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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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향상·충성도 제고 기대…삼성·SK 등 대기업 적극 장려

▲ 국내 대기업 본사가 대거 위치한 서울 중구와 종로구 전경. 정수남 기자
▲ 국내 대기업 본사가 대거 위치한 서울 중구와 종로구 전경.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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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부장인 김 모 씨는 가족들과 함께 최근 3주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김 부장은
'20년 근속에 1개월 유급휴가' 사규에 해당, 회사 눈치보지 않고 호사를 누렸다.
업무 부담
없이 즐기는 데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족과 유대도 깊어지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졌다.
김 부장은 "일이 하고 싶을 정도로 재충전 하나는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서 최근 '안식년 휴가(장기재직 휴가)' 바람이 불고있다.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문화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상황도 이 같은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이는 숙련된 장기 근속자의 이탈 방지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이들 기업의 분석이다.

◆ 삼성·SK 등 대기업, 안식년 휴가 확대 혹은 권장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한화, CJ 등 대기업들은 기존 운영하던 안식년 휴가를 확대하거나 적극 권장 쪽으로 방향타를 잡고있다.

삼성의 경우 각 계열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 10·15·20년 근속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휴가는 물론, 금전적 지원도 일부 병행한다.

삼성전자는 희망자에 한해 1년 간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자기계발 휴직제'를 운영하고 있다.

SK는 올 여름부터 '빅브레이크 제도'를 실시한다. 안식년과 의미는 다소 다르지만, 근무일 기준 5~10일 이상 회사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긴 휴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화는 과장급 이상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1개월 휴가(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CJ는 이재현 회장이 직접 지시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이다. 5년 근속 이상인 임직원이 연수계획서를 내면 6개월 동안 휴직할 수 있는 '글로벌 노크' 제도를 최근 마련했다.

▲ 통신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직원들의 안식년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 통신 업계도 직원들의 안식년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통신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KT는 '리프레시 휴가' 제도로 차별성을 더하고 있다. 10년 이상 장기근속자에게 기본급의 80%를 지급하면서 6개월에서 1년 간의 휴직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20~30대 연령의 직원들 사이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 20~30대 연령 직원들서 '호응'

SK텔레콤은 근속 10년과 20년 때 각각 45일 휴가를 지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근속 10년 때는 3일, 근속 20년·30년 때는 각각 5일씩 휴가를 주고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그룹은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보내 주고있다.

이랜드그룹은 근속 년수 7년을 채운 직원에게 2주 간의 휴가를 준다. 미혼의 경우 300만원, 기혼은 500만원의 휴가지원금까지 지급한다.

이 같은 혜택과 무관한 기업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국내 사업체 1570곳을 분석한 결과 연차 휴가가 없는 사업체가 92곳(5.9%)으로 집계됐다는 고용노동부의 최근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대체 휴일제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휴식과 생산성은 비례관계에 있다"며 "(장기 휴가는)장기적인 관점에서 업무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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