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혁 현대라이프 대표 사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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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혁 현대라이프 대표 사임...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19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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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3개월만에 돌연 사임…사임 배경 놓고 의견 분분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이주혁 현대라이프생명 대표가 연임 3개월 만에 돌연 사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러주기 위한 '용퇴'인지, 아니면 사업 재편을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결정'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오는 31일자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부터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현대카드∙캐피탈 고문을 맡기로 했다.

이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건 지난 9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임기는 2018년 9월까지였다.

그러나 연임 3개월 만에 사임 의사를 밝힌 데다 정확한 사유도 알려지지 않아 업계에서는 '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라이프의 최대 주주는 지분 52%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이다. 이주혁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캐피탈에서 근무한 정통 '현대맨'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와는 10여년간 함께 일했다.

현대차그룹이 통상 12월 말이면 정기 인사를 실시하는 데다 이 대표가 사실상 친정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정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재무통'인 이 대표와는 달리 '영업통'으로 알려진 이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이 차기 신임 대표로 내정된 상황이어서 경영전략 선회 차원의 인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가 지난 2년여간 수익 증대와 점유율 확대, 상품구조 변화 등 체질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게 발목을 잡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대만 푸본생명이 2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라이프는 올해 1분기에는 '깜짝'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분기에는 23억원의 순손실을 다시 떠안았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인 이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ING생명, 현대카드에서 근무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선 이재원 본부장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자 추천안이 의결됐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 2년간 자본확충 등 많은 부분에 기여를 했기 때문에 '그림이 괜찮을 때 그만둔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시된대로 이주혁 현 대표를 제외한 4인이 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해 전원 만장일치로 이재원 본부장 후보 추천안을 의결했다"며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주총에서 정식 취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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