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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
삼성전자가 올해 초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했던 부품(DS)과 완제품(DMC)의 양대 부문 체제를 1년 만에 폐지하고 두 부문에 속한 기존의 10개 사업부를 7개로 슬림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동.아프리카 총괄을 2개로 나누고, 전체 10개 지역총괄을 CEO에 직속시키는 체제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17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임직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지성 대표이사 취임식을 열고 이런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확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 DMC 부문의 영상디스플레이, 디지털프린팅, 생활가전, 무선, 네트워크, 컴퓨터 등 6개 사업부 가운데 디지털프린팅과 컴퓨터시스템사업부가 합쳐져 'IT솔루션 사업부'가 됐다.
DS 부문의 메모리, 시스템LSI, 하드디스크드라이브, LCD 등 4개 사업부 중 LCD를 뺀 3개 사업부는 '반도체사업부'로 통합됐다.
부문 체제 폐지로 2개 부문에 10개 사업부로 구성됐던 삼성전자 조직은 CEO 밑에 7개 사업부가 직속되는 형태로 바뀌었고, 내년 4월 합병이 예정된 삼성디지털이미징을 더하면 8개 사업부 체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CEO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구로 부활시킨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신설한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물론, 국내외 영업조직인 '지역총괄'을 모두 CEO에 직속시키는 형태로 조직을 구성했다.
COO에는 이재용 부사장이, CFO에는 윤주화 사장이 임명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OO는 사업부 간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고객관리, 대외협력, 사업현안에 대한 이해조정역할을 수행하고, CFO는 전사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 미래전략 수립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CEO 직속으로 돼 있는 한국을 포함한 9개 지역총괄 가운데 중아(中阿) 총괄은 이번에 아프리카총괄과 중동총괄로 나뉘어 지역총괄 수가 10개로 늘어났다.
성장 시장인 아프리카에서 현장 밀착형 영업역량을 강화하고 주요국 및 대도시 중심의 영업체계를 주변국과 중소도시까지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한국총괄은 대리점과 백화점 및 할인점 등으로 혼재된 대(對)소비자 영업체제가 상권 중심으로 재편됐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반도체 분야의 경우 고객사가 완제품 사업부의 경쟁자일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해외판매조직을 지역총괄 산하가 아닌 반도체사업부 밑에 별도로 두고 운영하기로 했다.
최지성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동원해 마켓 크리에이터(Market Creator)로서 고객을 감동시키고 사회발전에도 기여하는 창조적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TV, 휴대전화, 메모리, LCD 등 선도사업은 압도적 우위를 확고히 하고 컴퓨터와 프린터, 시스템LSI, 생활가전, 네트워크, 디지털이미징 등 6개 육성사업은 조속히 1등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 통신, 오락을 기반으로 하는 '인포테인먼트' 외에 건강, 환경, 에너지 등 라이프 케어 관련 영역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차별화된 솔루션을 창출하는 노력을 가속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반도체와 LCD 사업부는 오는 22일 기흥 사업장에서, 나머지 사업부는 이에 앞선 18∼19일 수원사업장에서 각각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여 내년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