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외유 의혹' 송희영 전 주필 수사 본격화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해 '호화 외유' 의혹을 받는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31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송 전 주필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며 대우조선 비리 의혹 관련자들과의 금품거래가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연임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박수환 대표의 주변 자금을 추적하면서 송 전 주필 측으로 이어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송 전 주필을 이날 출국금지하는 한편 그의 통신내역을 조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내역 조회는 송 전 주필이 지난해 대우조선 고위층의 연임을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부탁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박 대표를 비롯해 남 전 사장 및 고재호 전 사장 등 대우조선 전직 경영진과 깊이 유착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은 2011년 9월 이탈리아와 그리스, 영국 등지에서 8박 9일간의 출장 일정을 다녀왔다.
유럽 곳곳을 10인승 전세기로 돌아다니는 출장 기간에 남 전 사장과 송 전 주필, 박 대표 등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초호화 요트를 탔고, 영국에서는 런던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외유성 출장은 이미 지난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시행한 경영감사에서 구체적 내용이 파악됐다. 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 수사에 착수한 지난 6월부터 관련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분석 작업을 벌여 왔다.
여기에 모 대학 교수인 송 전 주필의 친형이 2009∼2013년에 대우조선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재직했던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송 전 주필의 친형이자 이화여대 교수인 송희준 정부3.0 추진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일자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해 사퇴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송 전 주필의 가족회사에 박 대표가 감사로 재직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박 대표는 송 전 주필의 동생이 대표이사로, 부인과 친형이 이사로 돼 있는 F사에 감사로 등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단서로 삼아 송 전 주필과 박 대표의 주변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만약 대우조선에서 홍보·자문료 명목의 로비자금 20억여원을 가져간 것으로 조사된 박 대표가 일부라도 송 전 주필 측에 금품을 제공한 단서가 발견된다면 송 전 주필의 비리 연루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송 전 주필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 고위 인사의 연임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맞물릴 경우, 변호사법 위반이나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2011년 9월 남 전 사장의 외유성 출장에 송 전 주필이 동행한 데 대해서도 대가성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출장 시기를 전후해 송 전 주필이 다룬 사설이나 칼럼 내용 등이 분석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