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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부산·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어르신 전담창구, 다국어 상품안내장 등을 내놓으며 실버세대와 외국인 등 신 소비층 잡기에 나서고 있다.
노인, 국내 체류 외국인 인구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관련 서비스를 속속 선보인 가운데 지방은행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 어르신 전담창구…캄보디아·필리핀어 등 다국어 서비스까지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최근 전국 188개 영업점에 65세 이상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전담창구'를 설치, 노년층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큰 글씨로 제작된 별도 상품안내장도 제작해 비치한다. 고객센터에서는 '어르신 전용 바로상담' 창구를 운영해 노년층 소비자들에게 신속한 업무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거동이 불편하고 은행 방문이 힘든 고령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경로당 등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어르신 은행'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북은행은 외국인 소비자를 위한 특화 서비스 다국어 상품안내장을 선보였다.
외국인 전용상품 '브라보 코리아 패키지(Bravo KOREA Package)'에 대해 캄보디아어, 중국어, 필리핀어, 베트남어 총 4가지 언어로 제작했다. 상품특징, 우대서비스뿐만 아니라 유의사항, 기타 안내사항까지 포함했다.
홈페이지 금융상품몰을 통해 안내되는 상품설명서 또한 다국어로 제공해 상세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언어적인 문제로 금융상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해 각종 우대혜택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앞으로도 각종 안내자료에 외국어를 도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북은행 측은 밝혔다.
경남은행은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협약을 맺고 지난 18일부터 '중국 위안화(CNY) 송금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제휴 기관인 중국은행이 매일 1회 고시하는 고정환율을 제공받아 수취인이 받을 위안화 금액을 확정해 송금,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학생과 중국인 노동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서비스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무부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0만1828명으로 전체 인구의 3.9% 수준이다. 오는 2021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5.82%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26년 119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노인·외국인 등이 새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는 추세에 맞춰 지방은행들이 관련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신한 등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금융상담, 스마트뱅킹 다국어 서비스 등을 출시하고 있는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