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회장 사면반대" 오리온 前 임원들 뭉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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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회장 사면반대" 오리온 前 임원들 뭉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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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민 전 사장 필두 횡령 등 비리폭로 '십자포화'…"강경 대응"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광복절 특별 사면' 가능성이 전직 임원들의 잇단 '비리폭로' 앞에 불투명해지고 있다.

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거짓말과 횡령 등을 일삼았다는 강도 높은 비난이 연일 쇄도하고 있다.

특히 담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조경민 오리온 전 사장의 경우 담 회장 부부를 동시에 겨냥, '소송전 불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 "온갖 비자금 조성에 이용만 당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담 회장은 오는 15일 광복절 특별 사면에 대한 기대감을 품은 채 전직 임원들과 법정 분쟁을 준비하게 됐다. '담 회장이 광복절 특사에서 탈락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청와대와 법무부에 최근 각각 제출됐기 때문.

오리온 프로농구단 사장과 스포츠토토 온라인 사장을 두루 역임한 심용섭 씨를 비롯해 오리온 계열사 대표, 본부장 등 3명이 공동명의로 이름을 올렸다.

담 회장 부부(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의 사리사욕을 위한 온갖 비자금 조성에 이용만 당한데다, 검찰 조사와 형사 소송에서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퇴직당했다고 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담 회장이 개인비리와 횡령, 배임 등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임직원을 이용한 점 등을 중심으로 민∙형사소송 등 법정 공방을 진행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지난 2013년 담 회장은 위장계열사 임원에게 월급이나 퇴직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약 38억원을 횡령하는 등 총 30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해 자녀들의 통학용으로 사용하는 등 개인적인 일에 지출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었다. 리스와 보험료 등 거액의 비용 전액을 계열사가 지불한 것으로 추가 조사됐다.

당시 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조 전 사장은 담 회장과 같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지만 이후 스포츠토토를 통한 비자금 조성, 횡령 등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또다시 법정에 섰다.

이에 대해 조 전 사장은 "담 회장이 자신에게 법적 책임을 대신 져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오리온 '정면돌파'

이와 별개로 조 전 사장은 1992년 회사를 떠나려던 때 담 회장이 조 전사장을 붙잡으며 담 회장 부부의 회사 지분 상승분 10%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사례도 꺼내 들었다. 조 전사장이 요구한 돈은 약 200억원에 이른다.

조 전 사장은 약정금 청구 소송을 서울북부지방법원에 낸 채 담 회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오리온 측은 '정면돌파'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관계자는 "(일부 임원들의 주장은) 이미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을 받은 사안"이라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 전 사장과 관련해서는 "2012년도에 퇴임한 전 사장의 일반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주가 상승분의 10%를 달라하는 건 말이 안 되는 내용이며, 소송 요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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