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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의 캐릭터 위비프렌즈. |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KB국민·KEB하나은행 등이 우리은행 캐릭터 '위비'를 두고 '배 아픈' 속내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과거 국민은행의 '별이', 하나은행의 '별송이' 등 캐릭터들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위비는 라이센싱 사업으로 수익창출을 꾀할 정도로 성장한 것. 최근 '카카오프렌즈' 등 이른바 '굿즈'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위비·봄봄 등 카카오 '라이언' 같은 수익원 될까 '군침'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캐릭터 전문회사 ㈜부즈와 라이센싱 대행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은행권 최초로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은행권 최초로 금융위원회에 캐릭터 저작권 라이센싱 부수업무 신고를 마쳤다. 위비(꿀벌)에 이어 지난 4월 '위비프렌즈' 5종 캐릭터 '봄봄'(나비), '달보'(호박벌), '두지'(두더지), '바몽'(원숭이), '쿠'(닭)를 출시하는 등 단계적인 준비를 거쳤다.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 수익원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형, 우산, 에코백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이모티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상품화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전용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을 통해 위비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거나 소비자 사은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개그맨 유재석과 캐릭터 위비를 앞세운 TV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이를 본격적인 수익 사업으로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이를 두고 국민·하나은행 등이 씁쓸한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별이, 별송이 등 캐릭터를 개발·활용했었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전례가 있어서다.
국민은행은 이에 지난 6월 뒤늦게 과거와 다른 캐릭터를 내놨다. 모바일플랫폼 '리브(Liiv)'와 함께 캐릭터 리브와 친구들(미스힐·라퍼·노바·닥터파이)을 선보였다. 하지만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1991년부터 사용했던 고유캐릭터 '별돌이', 별송이를 지난 2014년 TV광고에 내보내는 등 적극적이었지만 역시 존재감은 미미했다. 지난해 외환은행과 통합 이후 캐릭터 활용은 전무한 상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과거 캐릭터를 선보이긴 했으나 내부에서도 디자인 등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활용가치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산업에 크게 투자할 만큼 관심이 크지 않았다는 부연이다.
다른 은행들은 늦게나마 속속 독자 캐릭터를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작년 12월 캐릭터 '써니'를 선보였고 NH농협은행은 이달 올원뱅크 캐릭터 '올리'와 '원이'를 공개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좀 더 앞서 지난해 1월 '기은센'을 출시했었다.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등 이른바 굿즈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프렌즈샵은 서울 강남역의 명소로 떠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라인프렌즈샵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도 친근한 캐릭터 위비를 통해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새 먹거리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각종 행사에서 위비를 많이 사용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구입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며 "카카오프렌즈도 초반에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했던 만큼, 우선적으로는 위비마켓에서 인형 등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