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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인생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2013년 토요타자동차의 4세대 RAV4가 한국에 처음 상륙했을 때 쓰던 카피다. ·
2016년 All New RAV4 하이브리드 차량을 몰아본 기자의 느낌도 그와 비슷했다. "운전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라는 말을 꼭 하고 싶어졌다.
RAV4하이브리드는 주행 상황에 따라 모터와 엔진 두 개의 심장이 자연스럽게 교체되며 작동한다. "엔진의 강렬함"과 "모터의 정숙함"이 그야말로 '적절하게' 구동된다.
내가 원할 때 알아서 엔진과 모터가 서로 변화하고 힘을 합치는 모습에서 운전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시간만 충분하면 질릴 때까지 몰아보고 싶은 차량이다.
차량 시승을 끝낸 기자의 입에서 "달리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명가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감탄사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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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파워가 좋은데, 연비까지 죽여주네?"
RAV4 하이브리드를 타고 가장 놀란 것은 '파워'와 '연비'가 모두 훌륭하다는 것이다. 파워가 좋으면 연비가 딸리고 연비가 좋으면 파워가 딸리기 마련인데, 이 차는 기본적인 법칙을 무시하고 있다.
최적의 연비로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 '죽여주는 차'인 것이다.
이런 RAV4 하이브리드 성능의 비밀은 바로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 최고의 기술인 E-Four 시스템에 있다.
기본 하이브리드 차량에 달린 전륜의 엔진과 모터 외에 후륜에도 모터를 추가 장착한 것이다. 기존의 4륜 구동이 전륜이나 후륜 한쪽의 엔진에서 나온 파워를 반대쪽으로 보낸다면 RAV4 하이브리드는 4개의 바퀴 모두에서 파워가 개별 생성된다.
뒷바퀴에서 따로 생성된 에너지로 차량에는 2배 이상의 힘이 실리는 것이다.
게다가 뒷바퀴의 모터는 제너레이터의 역할도 겸한다. 앞바퀴와 뒷바퀴 모두가 달리면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것이다. 충전 효율도 2배인 셈이다.
아울러 E-Four의 제어장치는 2륜과 4륜을 적재적소에 바꿔가며 운전 효율을 함께 올려준다.
그래서 시내 도로에서는 아무리 달려도 '기름이 준다'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오르막을 달릴 때도 차가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아 산길을 편하게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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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V? 승용차? 크로스오버 SUV의 정석"
핸들이 부드럽다. 너무 부드러워 SUV보다는 승용차를 모는 느낌이다. 저속구간에는 소음도 적고 승차감도 편하다. 그야말로 "크로스오버 SUV의 원조 토요타에서 만든 정석 모델"이다.
기본적인 컵홀더부터 실내 수납공간도 다양하다. 시트와 핸들과의 거리도 충분한 배려를 해주고 있다. 콘솔 배열도 유저 편의성을 확실히 높여주고 있다.
계기판 역시 중앙제어장치와 내비게이션 모두 연동돼 필요한 정보만 알아서 제공해준다.
버튼으로 자동 조작되는 트렁크 도어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열리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적재기능과 4륜 모드에서 보여주는 파워를 보면 또 'SUV가 맞긴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승용차와 SUV의 장점이 골고루 혼합된 크로스오버 SUV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차"라고 충분히 소개해 줄만 하다. 또한 "2륜과 4륜 전기차 모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E-Four 시스템으로 운전의 재미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차"라고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