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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강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1인 시장 수요확대와 맞물려 간단한 의약품과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취급하는 왓슨스·롭스·부츠 등 해외 유사 매장들이 앞다퉈 개점하고 있다.
취급하는 품목 자체가 상당해 유통업계에서는 '제2의 편의점'으로 각광 받고 있다. '잔돈'이라도 쓸어 담겠다는 전략이란 의미다.
◆ 롯데 이어 신세계까지 '드럭스토어' 확장…"올리브영 게섯거라"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이 전체 규모의 약 80%를 차지하며 사실상 '장악' 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왓슨스가 올리브영의 뒤를 잇고 있지만 격차는 크다.
신세계 이마트는 기존 자사 드럭스토어 분스(BOONS)를 폐점, 영국 드럭스토어 체인점 부츠(boots)와 파트너십을 최근 체결했다.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마트 내에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며 드럭스토어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신세계에서 선보일 부츠에서는 신세계 PB 제품 도입 등 그룹사의 유통 강점을 살려 사업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을 통틀어 이마트에서는 피코크 생산으로 자체 식음료 사업을,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화장품 사업을 각각 운영하고 있어 뷰티, 헬스, 식음료 등 드럭스토어를 완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2013년 롭스(LOHB's)를 런칭하며 도전장을 낸 롯데쇼핑의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롭스 관계자는 "드럭스토어 후발주자로 경쟁사에 비해 출점 등이 늦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창립 3년 만에 67개 매장을 낸 건 올리브영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출점한 것"이라고 말했다.
롭스는 런칭 초기부터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백화점 색조브랜드인 '부르주아', '스틸라' 등을 내세우는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는 해외브랜드 중에서도 젊은 화장품 브랜드를 주축으로 매장을 꾸렸다.
8월 현재 6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롭스는 올해 100호점까지 늘려 롯데쇼핑의 주력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신세계와 롯데 등 대형 유통 강자들이 드럭스토어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그만큼 1인 가구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뷰티와 헬스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의 구매력이 커진 배경도 한 몫 더한다.
◆ 유통 강자 롯데∙신세계, CJ에 도전…"차별화로 승부"
시장 성장세는 지난 2011년부터 부각됐다. 당시 시장 규모 3000억원이었던 드럭스토어는 2012년 5000억원, 지난해 9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1조2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1위 올리브영은 현재 640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76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왓슨스가 지난해 125개 매장에서 1274억원을 벌어들인 것에 비해 큰 격차다. 롭스는 6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 미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도 고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올리브영이 공고히 드럭스토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1인시장 수요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롭스, 부츠 등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드럭스토어도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