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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피앤지 본사 패브릭 홈케어 혁신 센터 전경 |
[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 남서부에 위치한 '신시내티'. 전 세계 180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피앤지의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도시다.
최근 한국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페브리즈' 유독 성분 논란에 휩싸인 피앤지가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제시하며 미국 신시내티에 위치한 본사의 R&D센터,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를 지난 12~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기자가 찾은 이 곳은 피앤지의 가장 오래된 공장이자 R&D 센터다. 지난 1897년 '아이보리비누'로 시작한 피앤지는 자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아이보리'를 이름에 넣어 지금의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를 세웠다.
지난해 피앤지의 매출은 총 763억달러(한화 약 86조원). 이 중 29%가 섬유와 홈케어 제품군에서발생한 매출이다. 혁신센터에서는 이 제품군에서만 1000여명의 직원이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날 피앤지가 기자들에게 공개한 혁신센터 내부는 총 4개의 세션으로 이뤄졌다. △입자 크기 실험 △페브리즈 연구 시범(DEMO) △후각 실험 △성분 분석 실험이다.

입자 크기 실험에서는 스프레이로 제품을 분사했을 때 안전하고 일정한 입자 크기 정도를 유지하는가를 알아보고자 '레이저 회절' 입자 분석방법으로 성분 크기를 분석했다.
이 과정을 통해 피앤지는 입자 크기 사이즈를 85~120마이크론으로 만들었다. 폐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자 크기는 10 마이크론 이하이기 때문에 폐로 들어갈 확률은 현저히 낮다는 분석이다.
페브리즈 성분 중 유해논란이 있었던 DDAC(디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의 입자 크기 또한 85~120 마이크론을 유지, 인체에 무해하다는 증거를 뒷받침 했다.
페브리즈 연구 시범에서는 페브리즈 냄새의 제거 성능, 지속성에 대한 실험을 했다. 피앤지는 '사이클로덱스트린'(cyclodextrin)이라는 분자를 활용한 특허 기술을 통해 냄새 제거 기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냄새 제거는 도넛 모양의 사이클론덱스트린이 악취를 뿜는 냄새 분자를 잡으면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는 악취를 뿜는 pH수치를 중성(pH7)으로 만드는 원리가 적용됐다.
이어진 후각 실험에서는 9개의 시험실에서 향기 평가가 진행됐다. 각 방에서는 온도와 습도, 환기율 등이 다르게 설정됐다. 실험은 페브리즈를 사용했을 때 음식냄새가 얼마나 없어지는지 0~100점 사이의 점수를 통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페브리즈측은 "매년 800건의 실험이 이 곳에서 진행되며 15명의 전문 패널을 통해 매년 3만5000~4만5000건의 향기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분 분석 실험에서는 '핵 자기 공명 분석 장비'를 이용해 피앤지측이 의도한대로 페브리즈가 안전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소비자행태 시뮬레이션 실험결과에 따라 페브리즈를 45도 각도로 여러 곳에 나눠서 3번 정도 분사하고 코에서 5cm떨어진 곳에서 분사된 성분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 때의 성분을 'HPLS' 기계를 통해 DDAC만 분리하고 이를 질량분석기(MS)에 넣어 검출량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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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형태 연구 결과로 진행되는 성분 분석 실험 이미지 |
그 결과 1분 후 낮은 농도의 DDAC를 확인할 수 있었고, 2분부터는 검출량이 확인되지 않았다.
권석 피앤지 글로벌 과학기술 부서 박사는 "페브리즈를 분무할 때 중력으로 인해 물방울이 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입자가 크기 때문에 폐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DDAC의 안전한 대체제가 없을까'라는 질문에 권 박사는 "미생물을 억제하고 향균 작용까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화학성분"이라며 "피앤지는 자사가 가진 기술과 접목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성분으로 DDAC를 선택했다. 안전범위 안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덜 검증된 다른 성분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대체제를 찾는 것 보다 지금까지 연구해온 DDAC를 더 안전하게 쓰는데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피앤지는 환경부에 페브리즈 안전성 평가 관련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환경부의 평가 전수조사가 끝나면 오는 9월께 최종 판단이 내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