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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멤버십서비스 '신한팬클럽'을 배우 김유정을 앞세워 홍보하고 있다. |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국민·신한·우리은행 등이 10·20대 등에게 인기가 많은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소녀시대' 써니 등을 광고모델로 적극 활용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기존 무게감 있는 중·장년층 연예인 등을 전면으로 내세우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금융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젊은 층을 타깃으로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이 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 I.O.I, 써니, 김유정, 딘딘까지…'눈길'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인기 걸그룹 I.O.I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국민은행이 걸그룹과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체결로 I.O.I는 청년(Youth)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뱅크, 락스타 등 젊은 브랜드 광고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또한 이달에 있을 소비자 초청 콘서트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I.O.I는 지난 4월 종영된 엠넷의 '프로듀스101'에서 연습생들간의 경쟁을 이겨내고 최종 데뷔의 꿈을 이룬 11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지난 5월4일 발매한 데뷔앨범 판매량이 4만장을 돌파했고,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을 견인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있는 '대세' 걸그룹이다.
KB금융 계열사 KB국민카드는 걸그룹 '트와이스(TWICE)'의 쯔위를 모델로 채택했다. 특유의 상큼 발랄한 이미지를 활용, 20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걸그룹 '에이오에이(AOA)' 설현을 홍보모델로 발탁, 큰 인기를 누렸던 최근 트렌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한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Sunny Bank)'를 출시하면서 홍보대사로 걸그룹 소녀시대의 써니를 채택했다.
데뷔 10년 차인 소녀시대의 멤버 중 하나인 써니를 모델로 발탁해 친숙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다가감은 물론, 같은 이름으로 연상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그룹 통합포인트서비스 '신한팬(FAN)클럽'을 출시하면서 배우 김유정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기도 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출연을 비롯, 가요프로그램 '인기가요'의 MC로도 활약했던 김유정으로 10·20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런닝맨' 등으로 10대는 물론 전 연령층에 두루 사랑 받고 있는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했다. 모바일메신저 '위비톡' 등 우리은행의 주요 서비스에 대한 홍보모델로 유재석을 전면에 앞세워 친근감을 더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모바일뱅크 '아이원(i-ONE)뱅크'를 선보이면서 기존 장수모델 송해와 함께 10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래퍼 딘딘을 모델로 택했다.
친숙한 모델인 송해와 더불어 젊은 층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새 모델을 활용한 것. 나이에 상관 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모바일뱅크, 인터넷뱅킹 등 사용이 급증하면서 은행의 주 소비층이 10·20대까지 확대돼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금융기관 특유의 '신뢰감'을 앞세워 중·장년층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채택했던 흐름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모바일 등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모델을 채용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에 따라 광고모델과 스타일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