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해외 IR 성과 '과잉 홍보'…이광구 연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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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해외 IR 성과 '과잉 홍보'…이광구 연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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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실체 '함구' 일관…이 행장 연말 임기만료
   
 

[컨슈머타임스 윤광원 기자] 우리은행이 민영화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해외 기업설명회(IR)의 성과를 지나치게 부풀려 '과잉 홍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광구 은행장의 임기가 연말로 다가온 것과 관련, 연임을 위한 '언론플레이' 아니냐는 것.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민영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 이어 유럽 각국을 돌면서 기관투자자들을 만났고, 5월에는 미국 등 미주대륙, 지난달에는 일본을 각각 방문했다.

투자자들에게 우리은행의 잠재가치를 적극 설명해 투자를 유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잠재적 지분투자자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를 유도해 주가수준을 민영화의 전제 조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유지시키고, 정부 보유주식 대량매매(블록딜)의 잠재적 투자자를 찾아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들은 우리은행의 홍보내용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지적한다.

유럽과 미주에서 만난 투자자가 40여 곳이라지만 실제로는 10개도 안되며, 일본의 경우 투자자들이 먼저 만나자고해 다녀왔다고 했는데 사실은 은행측에서 간청해 면담이 성사됐다는 것.

이런 제보에 접한 컨슈머타임스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일본에서 만난 투자자들의 명단을 요청했으나, 우리은행은 이를 거부했다.

은행측은 투자자의 실체에 대해서는 철저히 숨기면서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해외 IR의 성과를 부풀려 홍보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싱가포르와 유럽에서는 31곳, 미주에선 14곳, 일본선 6곳과 각각 접촉했다"고 해명했다.

또 "투자자를 공개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개하면 딜이 깨진다"며 "금융위원장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이광구 행장의 임기가 연말에 끝나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연임을 위해 자신의 성과를 부각시켜 금융당국과 청와대에 '민영화 성공'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

이 행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인 금융인들의 모임인 '서금회'의 핵심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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