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알파고 게 섰거라" '딥러닝' 역량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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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알파고 게 섰거라" '딥러닝' 역량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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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 육성사업 지정 '딥러닝 전용칩' 등 개발…"연구 매진해야"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구현에 필수적인 딥러닝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린다. 

미래기술육성사업으로 선정, 국내 유수 대학 전문가들의 연구를 광폭 지원키로 했다. 자체 개발부서의 연구와 함께 직·간접 산학협력을 병행하는 등 전체적인 국내 기술력 수준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삼성을 필두로 한 국내 인공지능 기술이 이세돌과의 대국으로 증명된 '알파고'의 수준에 얼마만큼의 속도로 따라 붙느냐가 관건이다. 

◆ 인공지능 분야, 삼성 미래기술육성 지원과제로 선정

11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미래기술 육성사업 지정테마 지원과제로 △스마트기기를 위한 인공지능 △급속충전 전지 △기능성 외장소재 등 3개 분야, 12개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삼성은 미래기술 육성사업을 통해 2013년부터 국가 과학·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정테마 지원과제는 삼성과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는 사안이다. 그만큼 삼성이 향후 시장에서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 중인 분야라는 의미다.

이 중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은 총 12개 과제 가운데 절반인 6개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보여줬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별도 서버 없이 기기가 자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딥러닝 전용칩 개발과제 등이 선정됐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학습을 하는 기술로 인공지능 분야의 대표 기술이다.

이외에 자동차의 도심 자율주행, 로봇 자율비행, 인공지능 추론 능력, 운동∙시각 뇌 신호 디코딩 기기 등 연구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과제의 이름이 '스마트기기'를 위한 인공지능 분야인 만큼, 그룹 내에서 스마트기기를 생산중인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연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관련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업계에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연구센터에 인공지능 연구를 전담부서를 신설해 관련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인공지능 분야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4년 인공지능 검색엔진 개발 스타트업 '킨진'에 투자했다. 또 지난해에는 로봇 개발 벤처기업 '지보'와 인공지능 컴퓨팅 스타트업 '비캐리어스'에 200억, 234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러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의 추세로 보인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수요사장단회의를 통해 최근 2차례나 인공지능 관련 강연을 들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는 인공지능 기술 사업화를 위해 임직원들을 상대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위한 직무적성평가에서도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등에 관한 문제들이 상당 부분 출제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 "인공지능, 4차혁명의 새로운 화두…관련 연구 매진해야"

삼성 관계자는 "지정테마 지원과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3년 안에 완료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한다"며 "이미 지원을 받은 과제라 하더라고 1차 성과가 좋으면 추가로 지원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연구결과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물은 연구 교수에게 100% 귀속된다"며 "해당 연구를 사업과 연계를 시키고자 할 때 삼성전자, 삼성SDI 등 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공지능 기술개발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조영임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라며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국가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는 중으로 우리나라가 IT 강국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 관련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 기술은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보다 기초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이 출발을 했으니 완성도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에 학계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면서 안정·신뢰성에 대한 논의를 병행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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