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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윤광원 기자] 국내 은행지주회사들의 자회사 간 협업모델이 계열사 금융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복합점포를 활용한 타깃 고객그룹 확대, 해외 자회사간 영업 시너지 제고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12일 금융계와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은행지주사들은 핵심 자회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개인고객 대상의 계열사 금융상품 판매에만 협업의 초점을 맞춰왔으나, 최근 들어 새로운 형태의 그룹 내 시너지 창출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우선 과거에는 수익기여도가 높은 프라이비트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원스톱 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복합점포만 운영해 왔으나 최근에는 기업고객,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고객도 타깃 고객이 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창조금융플라자'를 설립해 중소·중견기업 대상의 '기업금융+투자은행(I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인터내셔널 PB센터'를 통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PB+IB' 서비스를 해준다.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복합점포 운영 모델이 도입되고 있다. 다만, 도입 초기여서 은행의 기업금융지점에 증권사 직원을 배치하는 '지점 내 지점' 모델이 위주다.
또 계열사 간 동반 해외 진출이나 해외 금융사와의 합작을 통해 해외 영업에서의 시너지를 제고하려는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지 은행을 인수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설립하고, 신한카드와 현지 운용사인 인도모빌 간 합작으로 '신한인도파이낸스'를 만들었으며 현지 증권사도 인수, '은행+할부 및 리스+증권'의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중국 현지 금융사와의 합작을 통해 중국내 리스시장에 손쉽게 진출했다.
아울러 은행지주사들은 핵심 협업사업 부문에서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전담 조직을 확대하거나 신설하고 있으며, 임원 겸직 등을 통해 인적 역량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기업투자금융(CIB)사업을 새로운 미래 수익원으로 보고, 지주 임원이 글로벌부문 본부장을 겸임토록 해 협업 강화를 모색중이다.
최근 인수한 현대증권을 활용해 'KB자산운용+현대증권+KB투자증권'을 아우르는 CIB 역량의 기틀을 마련하고, 향후 다양한 형태의 구조화상품 제공을 통해 그룹 CIB 및 자산관리(WM) 부문 간 시너지 창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뱅킹 그룹 신설이나 신한지주의 디지털전략팀 확대 개편 등은 모바일 중심의 채널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지주사들의 자회사 간 시너지 노력이 경영성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장기 비전에 기반을 둔 일관된 경영전략의 실행과 결단력 있는 투자가 요구된다"며 "이는 경영의 연속성 확보가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내 협업체계 강화는 물론, 해외 금융사와의 네트워크 확대나 특성화된 맞춤형 상품 개발역량 제고 등, 시너지 창출에 필수적인 인프라의 구축은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리더십이 없으면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