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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홈(Smart Home)'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는가 하면 건설·분양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한 '빌트인(Built in)' 시장 진출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이종 업계간 일종의 '사업 콜라보'로 새 먹거리 창출이 공통분모다. 스마트홈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일찌감치 점 찍은 듯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 이통 3사의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
10일 IT시장조사 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14년 480억달러에서 2019년 1115억달러로 연평균 1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며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 성장해 2019년 19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발맞춰 각 이통사들은 'IoT를 활용한 홈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15초에 한 번씩 자동으로 공기질을 측정해 오염도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응 방안을 알려주는 휴대용 공기측정기 '에어 큐브'를 출시했다. 리바트와도 손잡고 스마트퍼니처 출시를 준비 중이다.

KT는 공기 측정·관리를 위해 코웨이와 손잡았다. 코웨이의 스마트 공기청정기 단말에 KT의 IoT 네트워크, 플랫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시켜 실내 환경 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모바일 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집안 영상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가 IoT 홈캠'을 5월 선보였다. 같은 달 KT는 귀뚜라미와 'IoT 사업협력'도 체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공격적인 투자로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제품 수를 400만개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소물인터넷 전용망인 협대역(NB)-IoT에도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유플러스 스위치 △도어락 △온도조절기 등 6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공개하고 홈 IoT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했다. 최근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 가입자는 30만명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기상 전문기업 케이웨더와 손잡고 4G이동통신(LTE) 기반의 IoT 기술을 접목한 공기관리 장비 에어가드 'K OAQ(Outdoor Air Quality)' 스테이션을 출시한다. 한샘, 에몬스와 함께 '맞춤형 피부 관리'를 표방한 매직미러 기술이 적용된 화장대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가전제품 제조사, 보일러 제조사, 건설사 등과의 협업으로 상반기 안에 30여종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지능형 IoT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IoT 서비스 설치와 A/S를 통합 지원하고 있다.

◆ 건설·분양 업체와 협업으로 수익원 확보
건설사들과의 협업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홈 IoT 서비스 개별 판매는 물론 공동주택 분양시장에도 손을 뻗친 것.
SK텔레콤은 현대건설과 협업해 동탄신도시 힐스테이트 아파트 1479가구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월 스마트홈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제휴(MOU)를 체결한 이후 실제 분양단지에 적용되는 첫 사례다. 실제 입주는 2019년 2월부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모델하우스에 스마트홈 별도 부스를 설치하고 제습기, 에어워셔,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홈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입주 희망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홈이 적용된 힐스테이트 입주자는 조명·난방 등 빌트인 설비부터 본인이 산 냉장고·세탁기 등 스마트홈 연동 가전제품을 하나의 앱을 통해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분양되는 힐스테이트 12개 단지 1만2000가구에도 스마트홈 서비스를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앞서 5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스마트홈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 내년 상반기부터 LH의 신규 입주 아파트에 자사의 홈 IoT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SH공사와 협력해 홈 IoT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재개발 임대아파트 단지인 종암SK, 동소문한진 등 4개 단지 2000가구를 대상으로 홈 IoT 서비스를 구현키로 했다.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옛 전화국 부지에 자사의 홈 IoT를 탑재한 주거단지 '리마크 빌(Remark Vill)'을 조성한다.
KT 관계자는 "강점인 유선 인프라를 적극 사용해 IoT 도어록, 피트니스 건강체크 솔루션과 가구 내 전력량 관리 등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서울 신당역 역세권인 동대문 리마크빌 797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서울, 부산 등 지역에 223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 "업체들간의 전쟁은 시작됐다"
LG유플러스는 한국하니웰과 손잡고 IoT 온도조절기를 개발해 올 하반기부터 신축 중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 공급한다. 대우건설과도 손잡고 앞으로 건설될 푸르지오 아파트에 홈 IoT 시스템을 구축한다.
LG유플러스가 IoT 플랫폼과 홈 네트워크 서버 연동 지원과 시스템 유지·관리를 맡고, 대우건설은 무선 IoT 제품 연동 환경 등을 보조한다. 해당 서비스는 벽에 부착하는 '스마트 월패드'를 통해 조명, 냉·난방, 현관 폐쇄회로(CC)TV, 화재 감지 등을 제어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건설사와 이통사 간 협업은 차별화된 주거상품을 내 놓으려는 건설사와 스마트홈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통신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성사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간의 전쟁은 시작됐다"며 "시장을 선점하려는 IT업체와 손을 잡은 건설사와 자체 개발 시스템을 무기로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 간의 경쟁이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