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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내 안에 개있다' 저자 신아연은 '이상'이 '일상'을 이길 수 없고, '일상'이 모여 '일생'을 이룬다고 말한다.
'그때 거기'가 아닌 '지금 여기'를 살아내며 지나간 '저것', 혹은 아직 오지 않은 '그것'이 비록 소박하지만 소중한 지금 '이것'을 질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삶의 자세를 '내 안에 개있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개가 절대로 주인에 대한 충절을 버리거나 딴 마음을 품는 법이 없듯 나의 근원이자 지성 너머에 있으면서 매일 매일의 삶에 개입하는 절대적 존재를 인정할 때 비로소 '저것'이 아닌 '이것'을 누리며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저자가 최근 중앙일보와 자유칼럼그룹, 호주한국일보에 연재했던 63편의 글을 모은 것이다.
호주살이, 한국살이가 뒤섞인 체험이지만 같은 '사람살이'에 공감을 얻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호주에서 21년간 이민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어쭙잖은 몸짓으로 다시금 낯선 한국 사회와 만나지만 세상을 보는 시선만큼은 따뜻하고 맑고 순수하다.
신아연의 글에서는 어떤 것도 왜곡되거나 과장되지 않고 본 모습 그대로 투영된다. 그것은 마치 텅 비어 햇빛이 굴절되지 않고 오롯하게 담긴 방을 연상케 한다.
평범한 일상을 예리한 문체로 맛깔나게 버무려 낸 그의 글은 여운 깊은 유머와 아련한 비극미를 머금고 있어 다양한 독자층으로부터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이 곧 영혼을 들여다 볼수 있는 현장이고 철학으로 가득찬 정원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개있다 / 신아연 / 책과나무 / 284쪽 /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