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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하루하루 숨 가쁜 일상, 잠시라도 공백이 생기면 불안하고 초조하다.
관계에 부대끼며, 뜻 모를 용기를 스스로 세뇌하며,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앞만 보고 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저자 김정운은 말한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고.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는 그림과 사진, 심리학적·사회문화적 통찰이 총망라되어 있는 크로스오버 도서다.
전방위적 행보를 보여온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예술가적 면모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첫 번째 책 이기도 하다.
지난 4년간 축적해온 내면의 사유와 성찰이 지성과 감성, 예술성을 아우르는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됐다. 표지 그림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 역시 김정운의 작품이다.
나이 50 넘은 남자가 홀로 밥을 해 먹고 빨래하며, 남는 시간은 오롯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서툴지만 개성 있는 그림은 우리 삶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낸다. 심리학적 분석이 담긴 글은 '자아'와 '세계'에 대한 주체적 성찰로 완성됐다.
거기에 일상의 찰나를 포착한 사진과 촌철살인의 유머가 더해져, 유쾌하고 편안한 '인간 김정운'의 면모까지 친근하게 담아냈다.
각 글의 말미에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키워드들이 수록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주체적 삶이란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시간은 격한 외로움을 담보해야 한다.
외롭다고 '관계'로 도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모든 문제는 외로움을 피해 생겨난 어설픈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외로움을 감내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이다. 100세 수명의 시대가 왔다. 인생의 의무와 역할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보다 일상이 버겁다면, 내일보다 오늘이 두렵다면, 기꺼이 외로워질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김정운 / 21세기북스 / 344쪽 /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