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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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1월 07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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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가즈코 저 / 정혜주 역 / 동양북스 / 208쪽 / 1만2000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평생 머문다. 상대가 무심코 던진 말이라 해도 도저히 잊히지 않는 아픔으로 남는 한 마디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그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는 우리 마음속 깊숙이 박힌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는지를 알려주는 '심리 자기 계발서'다.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심리 분야 베스트셀러에 진입했으며 현재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상처 받았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논리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감정보다 타인의 눈치와 세간의 이목을 우선시하며 살아가는데 저자는 이런 '타인 위주'의 사고법으로 살아가는 한 결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고 말한다.

괴로웠던 과거를 지우려면 먼저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이 아니라 '나의 속마음'에 정신을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진심이나 감정을 깨닫고 제대로 드러내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화날 때는 화내고, 짜증 날 때는 짜증 내고, 기쁠 때 기뻐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그렇게 하라는 얘기다.

이렇게 자기감정을 소중히 하는 '자기 위주' 사고법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괴로운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위주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심리 치유사 이사하라 가즈코가 25년 넘게 심리 상담을 하면서 수집한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해 이 책은 매우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공감 가는 사례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전문가에게 실제로 상담을 받는 듯이 마음이 차분해지는데 이는 25년 넘게 심리 치유사로 일한 저자의 통찰력이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오래된 일이라도 마음속에 응어리가 남아 있다면 먼저 짚고 넘어가야 문제가 제대로 풀릴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지론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진짜 자기감정을 직시하게 되고 괴로운 과거를 지우는 데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 이시하라 가즈코 저 / 정혜주 역 / 동양북스 / 208쪽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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