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격 -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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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격 -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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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브룩스 / 김희정 역 / 부키 / 496쪽 / 1만6500원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물질주의와 능력주의의 시대다. 뭐든 더 많이 가질수록, 뭐든 더 많은 능력이 있을수록 좋다고들 말한다. 그것이 곧 성공의 척도이자 행복의 지표라는 것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능력을 연마하라고 촉구하고, 미디어에서는 개인의 성공신화를 끊임없이 조명하며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부추긴다.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길 권하는 이른바 '빅 미'의 시대인 것이다.

우리 사회도 이미 '빅 미'의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스펙 쌓기에 골몰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광고하며 주목 받는 데 집착하고, 부와 지위만 얻을 수 있다면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거라고 자위한다.

하지만 이 자기과잉과 자기중심적 세태에는 커다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로 하여금 점점 더 좁은 곳에 집중하라고 부추기고, 더욱 약삭빠른 동물이 되라고 독려하며, 타인의 인정을 받는 데만 몰두하고, 외적인 찬사를 삶의 척도로 삼게 만드는 것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보보스'의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가 '인간의 품격'을 통해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의 출발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다른 어떤 가치도 묵살하고 마는, 혹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세속적 가치에만 방점을 두는 오늘날의 세태가 이미 그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그 동안 자기애에 빠진 떠버리가 돼 실제보다 더 권위 있고 영리한 척하는 것으로 돈을 벌어 왔다고 고백한다. 오늘날 우리가 반세기 전 사람들에 비해 지나치게 물질주의와 능력주의에 경도돼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제 우리가 겸손, 절제, 헌신으로 대변되는 '리틀 미'의 가치를 회복할 때라고 주장한다.

세상의 부름에 응답하는 소명으로서의 천직에 대한 헌신,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대의를 중시할 줄 아는 겸손, 더 큰 목적을 위해 자신의 욕망과 본성을 억누를 줄 아는 절제의 미덕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리틀 미'의 가치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내적 성장'이라고 말한다. 내적 성장을 위해 가장 먼저 직면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 좀 더 정확히는 자기 자신의 결함이다.

인간의 품격 / 데이비드 브룩스 / 김희정 역 / 부키 / 496쪽 /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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