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부진…중소제조업 가동률 6년만에 '최저'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중소제조업체의 가동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여파로 시중에 돈이 넘쳐나고 있지만 중소제조업체 가운데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IBK경제연구소가 종사자 수 5∼299명 규모의 제조업체 3169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2015년 8월 중소제조업 동향'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가동률은 70.2%로 전년동기대비 1.2%포인트 줄었다.
조업일수가 적고 설 연휴가 있는 2월을 제외하면 2009년 8월(68.9%)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가동률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업은 74.3%로 소기업 69.3%보다 가동률이 낮았다. 소기업 중에서도 영세 소기업의 가동률이 63.9%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제조업의 가동률 저하는 최근 들어 나타난 현상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11년만 해도 연평균 73.7%였던 가동률은 2012년 73.1%, 2013년 72.7%, 지난해 72.4%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중소제조업체들의 자금사정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자금사정이 양호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은 4.5%인 반면에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은 31.0%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로는 국내 판매부진(81.1%), 판매대금 회수 부진(32.4%), 수출 부진(17.2%) 등을 주로 꼽았다.
자금사정이 양호한 기업비중과 곤란한 기업비중 간의 차이는 26.5%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격차는 2013년 2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