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에서 소비자 위주로 시장경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소비자중심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비 트렌드는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된다.
컨슈머타임스는 산업, 금융,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 소비자 관련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간 소비자 동향'을 매주 월요일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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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 연간 70억 기프트카드 미사용액 '꿀꺽'
연간 70억원 안팎의 기프트카드 잔액을 신용카드사들이 수익으로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신용카드사 기프트카드 수입 현황'에 따르면 8개 신용카드사들은 연간 70억원 안팎의 기프트카드 낙전 수입을 올리고 있다.
현금성 상품인 기프트카드는 잔액을 확인하고 환급받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이런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스스로 환급을 포기하면서 카드사들이 이를 챙기는 것. 카드사들은 일정 유효기간이 경과한 미사용액을 잡이익으로 계상하고 있다.
기프트카드 미사용액은 2013년 63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77억32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중 34억4600만원의 기프트카드 미사용액이 생겨 연간으로는 7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카드는 미사용액을 전액 수익으로 잡고 있다. 비씨·하나·현대카드는 수익 귀속액을 회계상으로 따로 분류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카드사처럼 수익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미국 금리 동결 "금리인상, 물가·국제상황 고려"
미국이 다시 한 번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7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향후 금리인상 여부 판단 과정에서 노동시장 조건과 물가 지표, 물가상승 전망, 금융시장, 국제적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제로금리'로 불리는 지금의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이날 금리 결정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 10명 중 9명이 찬성했다. 반대자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이었다.
◆ 은행권 남녀직원 평균연봉 차이 2배
은행권에서 남녀직원의 평균연봉이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등 여전히 '유리천장'이 두텁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11개 은행의 '남녀 임직원 성비 및 평균연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임원의 비중이 매우 적고 남녀직원의 평균연봉이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11개 은행 전체 304명의 임원 중 여성임원은 총 20명(6.6%)에 불과했다.
임금 수준에서도 남녀 직원 간 격차가 컸다. 지난해 남성 직원의 전체 평균연봉은 9650만원, 여성 직원의 평균연봉은 6130만원이었다. 여성직원의 연봉은 남성직원의 63%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 시중은행 '리베이트성 출연금' 5년간 8200억
시중은행들이 지방자치단체나 학교, 병원 등에 금고를 설치하기 위해 출연금 명목으로 제공한 금액이 5년간 8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지방은행을 포함한 14개 시중은행이 출연금으로 내놓은 금액은 총 8200억원.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출연금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2009년 출연금 방만운영을 방지하라는 공문을 발송했고, 2010년에는 합리적인 출연금 집행기준을 마련했다.
2011년에는 계약 체결과 연계한 출연금·기부금을 금지하는 지도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과당경쟁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통제절차와 공시제도를 마련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14개 시중은행의 출연금은 2011년 1505억원에서 지난해 1885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들어 6월까지 1513억원에 달했다.
◆ '불법대출' 새마을금고 이사장 열에 아홉 재선임
불법대출의 연대책임을 져야 할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재선임되는 관행 탓에 새마을금고 금융사고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행정자치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금융사고를 낸 새마을금고 28곳 중 20곳에서 사고 당시 이사장이 여전히 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불법대출이 발생한 새마을금고 136곳 중 89%인 121곳에서 당시 이사장이 지금도 재직하고 있다. 이 기간 새마을금고 금융사고는 28곳에서 1천951건이, 불법대출은 136곳에서 527건이 발생했다.
새마을금고 금융사고는 2012년 62건, 2013년 574건, 2014년 1071건 등으로 급증했다. 불법대출도 2012년 127건, 2013년 162건, 2014년 198건 등으로 늘고 있다. 2012년 이후 새마을금고 결손처리금액은 4112억원에 이른다.
진 의원은 "이런 관행이 새마을금고의 불법대출과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라며 "법에 정한 연대책임을 엄히 묻고 일정규모 이상 사고가 난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재선임을 제한하는 등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중국 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 완료… '동양생명보험'
중국 안방(安邦)보험의 동양생명 인수가 완료됐다. 동양생명은 16일 매각 조인식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양생명은 중국 안방그룹 산하 동양생명보험㈜로 재탄생하게 됐다.
안방보험 출신의 뤄젠룽·장커 등 상임이사 2명, 같은 출신의 야오다펑 비상임이사 등 3명이 동양생명의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도 리훠이·푸창·하상기·김기홍·허연 이사 등 5명이 새로 선임됐다.
앞서 안방보험은 지난 2월 동양생명의 대주주이던 보고펀드 등으로부터 지분 63%를 1조131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안방보험은 생명보험과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과 금융 사업을 하며 중국 내에서는 5위권, 전 세계 10위권 안팎의 대형 종합 보험사로 알려져 있다.
자산 규모는 7000억위안(121조원)으로 200조원을 넘는 삼성생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생보업계 2위권인 한화 및 교보생명의 약 90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현재 자산 총액 기준 국내 8위의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을 인수함으로써 안방보험은 중국 자본으로는 최초로 한국 보험사를 인수해 운영하게 됐다. 동양생명 역시 대주주가 펀드에서 외국계 보험사로 바뀌면서 장기적 안목의 투자·경영 여건이 마련되고 고용 안정이 이뤄져 보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민·롯데·농협카드 '문자서비스 유료 전환' 27억원 챙겨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연루된 신용카드사들이 무료 문자알림서비스(SMS)를 유료화해 27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신용카드 무료 SMS 유료화 현황'에 따르면 KB국민·롯데·농협카드 등 3사가 무료 SMS 서비스에 신규가입한 소비자들로부터 2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가 약 14억원, 롯데 7억원, 농협 5억원이다. 카드 3사는 정보유출 사태 이후 1년 동안 SMS를 무료로 제공하다가 지난 3월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카드사들은 유료화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답이 없는 소비자에게는 서비스를 유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