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저' 기준금리 부동산 '대박' 가계부채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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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저' 기준금리 부동산 '대박' 가계부채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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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내집마련 '호기' 예금금리 '우울'…수출·주식 '함박웃음'
   
▲ 은행에서 대출상담을 받고 있는 소비자들의 모습.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인 1.75%로 '깜짝' 인하되면서 소비시장 전반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내집마련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이자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비관론도 팽배한 상태라 전체적으로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힘을 받고 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수출기업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주식시장도 호재로 인식되고 있는 등 당분간 산업계 전체에 손익계산이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익악화 예상…수신금리 조정 검토될 것"

한국은행은 12일 기준금리를 기존 2.00%에서 1.75%로 0.25%포인트 전격 내렸다.

대출금리 추가 하락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세 가속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가계부채는 1089조원으로 1년 새 68조원 늘어났다. 올해도 부동산비수기인 지난 1월 7000억원 가까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7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1달 새 4조2000억원 폭증했다.

주택 분양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 맥을 함께 한다.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중도금 대출 이자 부담과 취득 비용이 줄면서 신규 분양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빚이다.

건설사들의 물량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기준으로 아파트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전국 5만8000여가구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내달 수도권에 분양을 앞둔 물량도 2만300가구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는 더욱더 가속화 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싣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임진 박사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추가 인하되면 차입자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택거래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하로 인해 지난 11일 사상 최저수준인 1.907%까지 떨어진 국고채 3년물 등 시장금리역시 추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대출 금리가 연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여신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수신금리 조정도 일정부분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상품금리는) 시장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 같은 추이를 살펴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언제 내릴지, 그 폭이 어떻게 될지 현재로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1년 만기 기준 연 2%대의 정기 예·적금 상품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이자소득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건설 등 호재…수출기업에 긍정적 상황"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더불어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 조정으로 달러-원 환율은 치솟고 있다. 12일 오후 2시께 달러-원 환율이 1127.8원으로 전날보다 1.3원 오르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주식시장에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은행주 같은 경우 금리인하 여지가 선반영 돼있던 상황이라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대출) 이자비용이 절감될 것이므로 건설 등에 호재인 상황"이라며 "(달러-원)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화약세로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금금리가 낮아지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주 자체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I'M투자증권은 6.67% 오른 6400원, 키움증권은 4.25% 오른 6만63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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