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교역조건 5개월 연속 개선…4년2개월만에 '최고'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4년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5개월 연속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지난달 95.82로, 1년 전보다 8.4%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기준연도인 2010년에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95.82개라는 뜻이다.
올해 1월의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2010년 11월 95.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탄 덕에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0.6%, 10월 1.3%, 11월 3.0%, 12월 3.9% 등으로 상승 폭을 키워왔다.
지난달에도 9.6% 하락한 수출가격보다 16.6% 감소한 수입가격의 하락폭이 커 수출입 교역조건이 좋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56% 떨어지고, 전월보다는 24%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단위가 아닌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9% 상승했다.
1월 수출물량은 1년 전보다 6.0% 늘었다. 품목별로는 정밀기기 14.2%, 석탄·석유제품 13.8%, 화학제품 12.1% 등 물량 증가폭이 컸다.
수출금액은 4.1%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석탄·석유제품 수출액이 40.8% 급감했고 농림수산품 수출액도 22.9% 줄었다.
수입물량은 6.3% 증가했다. 특히 수송장비는 27.4%, 전기·전자기기 21.2%, 정밀기기 20.2% 등 수입이 많이 늘었다.
석탄·석유제품과 광산품 수입금액이 각각 52.4%, 30.1% 감소한 영향으로 전체 수입금액은 11.3%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한 수입물량은 작년 2월 -5.7% 이후 1년11개월 연속 늘었다. 그러나 수입액은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