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고무줄' 금리…소비자 분통"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인천시민 A씨는 동네 새마을금고에서 지난 2011년 당시 연이율 6.7%변동금리로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았다.
2월 현재 시중금리가 대출 당시보다 크게 낮아져 새마을금고 예금금리가 1.3%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A씨의 대출금리는 6.25%로, 0.45%포인트 인하되는 데 그쳤다.
전남에 사는 B씨는 새마을금고에서 지난 2009년 연이율 7.4% 변동금리로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았다. 이후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졌지만 이율은 요지부동이었다.
A씨와 B씨는 시중금리와 동떨어진 자신들의 대출 이율이 불합리하다고 여겨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모두 '합당한 금리'라는 답변을 받았다.
금융소비자연맹은 A·B씨의 사례를 제시하며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는데도 MG새마을금고가 '높은 대출이율'을 유지해 대출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새마을금고의 대출이율은 기준금리에 각 소비자의 가산금리를 더한 값이다. 기준금리는 '조달비용률', '기타운영원가율', '목표이익률'의 3요소로 구성된다.
반면 은행의 기준금리는 코픽스, 양도성예금증서(CD), 회사채 등 특정지표에 투명하게 연동돼 있다.
연맹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시중금리를 시의성 있게 반영, 소비자가 자금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새마을금고의 기준금리는 기타운영원가율과 목표이익률을 단위금고의 이사회에서 자의적으로 결정하므로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출 소비자가 대출자금과 상관없는 기타운영원가율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연맹 측 입장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새마을금고가 서민금융의 역할을 하려면 기준금리를 단순화해야 한다"면서 "소비자가 쉽게 기준금리를 인식할 수 있게 특정지표에 연동시키고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