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막기' 목적 대부업 대출 많아…학생·주부 대출 사상 최고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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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막기' 목적 대부업 대출 많아…학생·주부 대출 사상 최고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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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막기' 목적 대부업 대출 많아…학생·주부 대출 사상 최고수준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을 갚지 못해 대부업체에서 30%대의 고금리로 받은 신규 대출액이 지난해 상반기에만 1400억원에 달했다.

금융 취약계층인 학생이나 주부 대상의 대부업 대출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자산 100억원 이상 80개 대형 대부업체의 지난해 상반기 신규 대출액 1조9640억원 중 1396억원이 '타 대출 상환' 목적의 자금이었다.

전체 신규대출의 7.1%가 다른 금융사에서 빌린 대출을 갚는 목적으로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이라는 의미다.

금융소비자들은 통상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다 상환이 어려워지면 보험사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한 후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에 대부업체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은행권의 대출이 최저 연 3% 초반까지 근접하는 데 비해 대부업체의 대출금리는 평균 30.8%, 최고 34.9%로 10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대출 돌려막기 과정은 통상 1년 이내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면 개인파산 등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많다.

대부업체 이용자 중 1년 미만 소비자는 51.7%다. 1년 이상 비중인 48.3%보다 높다. 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 1년 이내에 원리금 상환을 마치지 않으면 점점 더 상환이 어려워지는 구조다.

타 대출 상환 목적으로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 중에서는 회사원이 108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영업자는 186억원, 학생·주부도 94억원의 대출을 타 대출 상환용도로 지난해 상반기 중에 대출받았다.

정기적인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학생·주부나 자영업자는 고금리에 눌려 빚을 갚을 가능성이 떨어지는 특히 취약한 고리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고 대출금리의 점진적 인하로 어려움을 겪는 대부업체들이 학생이나 주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공략 강도를 높이면서 이들에 대한 대출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체의 학생·주부 대상 신규 대출액은 1585억원으로 2011년 6월말 기준 1697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6개월마다 진행하는 대부업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학생·주부 대상 대출액 중 2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학생이나 주부는 대부업체에서 받은 대출이 추후 은행권 대출을 제한할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고정된 수입이 없어 향후 지급불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금융취약 계층이라는 점에서 관련 대출을 지속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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