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이어갈 것"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24일 밝혔다.
'201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한은 측은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물가도 상당 기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되거나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돼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3년째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물가안정목표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의 여건 변화를 반영한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을 모색해 2016년 이후 적용할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하겠다"고 설명했다.
2013∼2015년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2.5∼3.5%다.
자본유출입 변동성, 가계부채 누증·부실화로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해선 상시 점검하기로 했다.
한은 측은 "금융안정보고서를 작성할 때 주요 이슈 분석을 확대하는 등 시스템적 리스크의 사전 포착과 경보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융안정 상황을 추가로 종합 점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으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가계부채 총량 증가세가 과도해지지 않도록 하며 가계부채의 구조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부연했다.
금융중개지원 대출 제도는 은행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중소기업 대출취급이 실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게 운영된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부터 콜시장이 은행 중심으로 개편됨에 따라 은행·비은행간 환매조건부채권(RP)시장의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측은 내년 국내 경제가 세계 경제의 회복세,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 회복이 늦어지는 점이 향후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당 기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금융·외환시장에 대해 한은 측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엔화 약세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자본유출입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 안정적 외환보유액 등 경제 기초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에 해외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난 가계부채가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