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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 15개월만에 최저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금리 인하에도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심리가 위축된 올해 5월 105보다 더 낮은 것은 물론 작년 9월 이후 1년3개월만에 최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지난 8∼9월 107로 올라섰다가 10월부터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 지수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러시아 발 금융불안 등 대외 여건 변화와 내수 부진을 소비심리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총선 이후 심화된 엔저 현상과 저유가로 불안해진 세계 경기가 심리에 반영됐다"며 "정부의 부양책이 경기 회복세를 기대만큼 뒷받침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2월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는 2포인트 하락한 85로 2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4월 2.9%에서 5월 2.8%로 하락하고서 이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10월 2.7%로 떨어졌으며 2개월만인 이달 다시 1단계 더 추락했다.
이 수치의 하락은 실제 물가상승률을 낮출 수도 있어 '디플레이션 경고등'으로 봐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사라지면 1990년대 일본처럼 금리를 내려도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져 소비자들이 소비를 늦추면 저물가가 저성장을 부르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수준전망CSI도 관련 통계가 편제된 2008년 7월 이후 역대 최저치인 131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꺾였다.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 완화와 9·1 부동산대책으로 9∼10월 최고치인 124로 올랐던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달 119, 이달 116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