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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7조원 급증 '역대 최대'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 1달간 6조9000억원 급증했다. 증가폭은 10월에 이어 2달 연속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55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8670억원 늘었다.
지난 10월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6조9373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 8월 LTV·DTI 규제가 완화된 이후 4개월간 은행 가계대출은 22조원 증가했다. 최근 2달 간14조원이 불었다.
주택담보대출이 계속해서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1달 새 5조9000억원이 불어 잔액은 400조7000억원이 됐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대출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맞물리고 주택 거래도 늘어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8500가구로 예년 평균을 크게 뛰어넘었다. 2008∼2013년 11월의 아파트 거래량 평균은 4만7000가구다.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1달간 1조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9월 2000억원, 10월 9000억원 등으로 3개월 연속 확대되는 추세다. 기타대출 증가 폭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8월 이후 1년3개월만이다.
은행의 기업 원화대출 잔액은 677조8000억원이다. 월간 증가 폭이 10월의 7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4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은행 수신잔액은 1238조7000억원은 월간 증가 폭이 10월의 7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21조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대출이 늘어난 데 따라 수시입출식예금으로 결제성 자금이 대거 들어왔고 지난달 말일이 휴일이었기 때문에 대출 상환과 세금 납부가 이달 초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가 규모는 21조8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금리 메리트가 축소된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이 1조2000억원 줄어들고 주가 반등으로 저가 매수 유인이 떨어진 주식형펀드와 신종펀드 증가 폭이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시중통화량(M2)은 전달보다 0.8% 늘어난 2049조8000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M2 증가율은 7.5%로 전월 7.1%보다 소폭 늘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라도 현금화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괄하는 유동성 지표다. M2 증가율이 높을수록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지난달 중 M2는 10월보다 상승한 7% 후반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민간신용이 은행대출과 유가증권 투자 확대로 크게 늘어난데다 국외 부문 통화 공급도 경상수지 호조,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