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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영향 주는 수입물가…또 '최저치'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가 6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는 91.28로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2008년 3월의 90.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물가는 올해 3∼6월에는 달러-원 환율 하락 때문에, 7월부터는 국제유가가 떨어진 원인으로 하락세였다.
수입물가가 9개월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1990년 12월 이후 23년여 만에 처음이다.
올해 6월 배럴당 평균 107.93달러(두바이유 기준)였던 유가는 5개월간 28.6%나 떨어졌고 이는 그대로 수입물가에 반영됐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배럴당 77.09달러로 1달 새 11.2% 내렸다.
이달 8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65.62달러다. 수입물가의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달 석유·석탄제품 수입가가 6.3% 떨어졌고 광산품과 화학제품도 각각 4.4%, 0.8% 내렸다.
부탄가스가 19.0%, 프로판가스 14.3%, 메틸벤젠 12.9%, 원유는 8.3% 감소하는 등 그 하락폭이 컸다.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3.3% 떨어졌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전월보다 1.3% 올랐다. 지난달 달러-원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95.1원으로 1달 새 3.3% 상승했다.
수출가의 경우 석탄·석유제품은 3.9% 내렸다. 반도체·전자표시장치는 3.2%, 섬유·가죽제품 2.9%, 일반기계제품은 2.8%씩 각각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한 지난달 수출물가는 2.1% 낮은 수준이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1.5% 하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석탄·석유제품 수출물가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