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에서 소비자 위주로 시장경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소비자중심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비 트렌드는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된다.
컨슈머타임스는 산업, 금융,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 소비자 관련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간 소비자 동향'을 매주 월요일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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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부터는 신용·체크카드 포인트가 1포인트만 있어도 사용할 수 있고 해지하더라도 바로 소멸되지 않고 일정기간 유지된다. |
◆ 신용카드 1포인트만 있어도 사용
내년 상반기부터 신용∙체크카드 포인트가 1포인트만 있어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드를 해지한 소비자 포인트는 재가입시 이용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유지된다. 금융 취약계층은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을 1주일 내에 철회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소비자 정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금융분야 소비자정책을 포괄해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카드사들은 해지 소비자의 포인트도 일정기간 유지해야 한다. 카드 부가서비스 의무 유지기간도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확대된다. 최소적립 포인트 요건도 폐지, 1포인트만 있어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65세 이상 고령층, 은퇴자, 주부 등 금융 취약계층에게는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을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7일 이내에 철회할 수 있는 '청약 철회권'이 주어진다.
◆ 올해 근로자 실질임금 상승률 0%대…2년9개월 만에 최저
올해 3분기 실질임금은 0.1%도 채 오르지 않아 마이너스 인상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평균 295만800원으로 1년 전 294만8552원보다 2248원(0.08%) 늘었다. 2011년 4분기(-2.4%)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근로자가 손에 쥐는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뺀 것.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낸다. 수치가 떨어지면 가계가 지갑을 닫아 소비가 늘지 않고 이로 인한 물가 하락으로 경제 활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작년 2분기 3.4%에서 3분기 2.5%, 4분기 2.1%, 올해 1분기 1.8%, 2분기 0.2% 등 6개 분기 연속으로 뒷걸음질쳤다.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 미등록계좌 100만원까지만 이체…안심통장 도입
금융위원회가 신입금계좌지정제(일명 안심통장)를 도입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사전에 등록해놓지 않은 계좌(미지정 계좌)에는 1일 100만원 한도로만 이체되도록 하는 서비스다. 사전에 입금계좌(지정계좌)로 등록한 계좌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이체한도에서 자유롭게 이체할 수 있다. 소비자의 금융 이용 편리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서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금융사기 피해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열렸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다. 평일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직거래시장 개설로 은행간 시장에서도 달러화 등을 매개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원화와 위안화 간 직접거래가 가능해졌다. 그 동안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에서 원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것은 가능했지만 은행은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홍콩 등에서 다시 위안화로 환전해야 했다. 앞서 지난 7월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후 서울외국환, 한국자금중개 등 2개 외환중개사를 통해 전자중개시스템이 개발됐다.
◆ 증권사 폐업·M&A 늘어…연말 60개 아래로
불황 속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M&A)을 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비엔지증권의 폐업이 임박한 가운데 연말에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할 예정이라 증권사수는 60개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3일 정례회의를 통해 비엔지증권의 금융투자업 폐지 승인안을 의결했다. 애플투자증권은 증권업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다. 증권사가 자진 청산에 나서 폐업하는 것은 2004년 모아증권중개 이후 9년 만의 일이었다. 비엔지증권까지 문을 닫으면 국내 증권사수는 60개로 내려간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이달 31일 NH투자증권으로 출범하면 증권사는 59개가 된다. 옵션 주문실수로 거액의 손실을 낸 한맥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이익금을 돌려받는 등 자본을 확충하지 못하면 파산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의 합병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