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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의 방향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심화되고 있는 엔저(엔화 약세) 현상에 대해서는 "무한정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엔저 대응책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만장일치로 이뤄진 기준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은 "예단할 수 없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금리정책은 성장과 물가, 거시경제 상황,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가계부채가 많이 늘고 내외 금리차가 축소된 만큼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급증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택수급과 인구구조 변화를 볼 때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계대출 급증 현상도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인상할 때 한은도 바로 기준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고 그때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엔저 현상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수입물가 부담 등을 거론하고서 "엔화 약세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엔저가 더 심화하거나 가속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며 "엔저 문제에 대한 (최근 시장의) 반응은 좀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수출 경기에 대해서는 "당분간 양호한 지금의 흐름이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11월 현재 적정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2013∼2015년 중기 물가안정 목표인 2.5∼3.5%를 정할 때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성장잠재력 저하, 성장∙물가간 연계성 등에 대한 분석을 거쳐 올 2016년 물가안정 목표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0.25%포인트인 기준금리 조정폭과 관련해서는 "이를 변경하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만 키우게 될 뿐"이라며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